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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 이미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 이미지 ⓒ 중앙선관위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치인들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연일 신문과 방송 등의 언론을 장식하고 있지만 인지도 1%도 되지 않는 100여명이 넘는 이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꿈을 꾸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자 제도는 홍보기간이 부족한 정치 신인에게 진입 장벽을 제거해 주자는 취지로 2004년에 마련됐고 대선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11월 정식 후보로 등록할 때까지 기탁금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가 있어 많은 후보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예비 후보자는 국내 거주 5년 이상, 40세 이상 국민이며 누구나 등록이 가능해 입후보 예정자가 선거일 전 24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중앙선거위원회에 신청서 및 호적등본과 주민등록표 초본 등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후보자 예비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제17대 대통령 선거부터 예비후보자 제도가 '가문의 영광을 위해!', '이름 한번 알려봐?', '대통령 후보였다는 간판' 등으로 한번 출마하고 보자는 '묻지마'식 현상을 빚으며 후보가 대거 등록하며 누구나 대통령을 꿈꿀 수 있는 소망이 현실이 되었다.

실제로 기자가 거주하는 경기도 안양에 주민등록을 두고있는 주민 중에서 대통령을 꿈꾸며 대선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마친 이들은 9월 27일 현재 무소속의 민말순, 김순용, 조왈벽씨 등 소시민과 미래당의 지만원씨 등 4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지난 4월 30일 등록한 민말순(60.무소속.안양 관양1동)씨는 직업이 청소부로 학력을 달성초교 졸업이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5월 8일 김순용(63.무소속.안양 호계2동)씨는 무직에 동도공업고등학교 졸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5월 14일 등록한 조왈벽(82.무소속.안양 평촌동)씨는 본인을 정당인, 국민대 정치경제학과 수료와 (前)동방화재해상 대표를 역임했다고 밝혔으며 6월 29일에는 지만원(66.미래당.안양 관양동)씨가 대통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이같은 예비후보 난립에 최소 선거기탁금이나 추천서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그들이 내놓은 정책과 공약은 민심을 반영한 부분도 적지않아 유력 대선주자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는 사실이다.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기록된 선관위 정보시스템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기록된 선관위 정보시스템 ⓒ 인터넷화면캡처


9월 2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무려 125명으로 학생, 무직자, 청원경찰, 승려, 목사, 택시기사부터 국회의원 등에 이르기까지 그 직업도 다양하고 박사에서부터 무학에 이르기까지 학력 또한 천차만별이다.

선관위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 등록자 125명중 정당인이 34명, 무소속이 91명이며 직업분류에서는 정치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무직 15명, 국회의원 10명, 종교인 8명, 회사원 7명, 농축산업업 4명, 교육자 3명 순이며 기타는 44명이나 된다.

성별.연령별 분류에서는 남성이 109명, 여성이 16명이며 40-49세이하 33명, 50-59세이하 40명, 60-69세이하 40명, 70세이상의 예비후보도 12명이나 되고 학별별로는 대학원졸 23명, 대졸 48명 등으로 고학력자도 많지만 초퇴 3명, 초졸 6명, 무학도 4명이다.

특히 직업란에서는 논픽션작가, 주식 투자자, 청소부, 목사, 승려, 역학원장, 택시기사, 가수, 미래문명학자, 지하철역 도우미, 주부, 연예인 등 이색 직업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경력란을 살펴보면 효행·선행·봉사상 수상, 국제발명특허 획득, (前)보육원 보모, 주식투자 10년, 야채판매업 12년, 고시원 30년 운영, 육군만기 전역, 최다 학위수료증 보유자, 환경미화원 17년 근무, 가수 25년 등으로 기재한 이력 또한 다채롭다.

이는 지난 4월 2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지 불과 5개월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예비후보는 선거일전 24일인 후보자 등록기간에 신청서류(피선거권 증명서류, 등록대상재산신고서, 병역사항신고서, 세금납부 및 체납증명서, 전과기록증명서류, 최종학력증명서)를 갖추고 무엇보다 5억원의 기탁금을 내고 등록해야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앞으로 더 많은 예비후보들이 등장할 전망이지만 예비후보 마감 직후인 11월 25~26일 기탁금 5억원(유효투표수 15%이상 득표시 반환)을 내야 정식 후보가 될 수 있어 이들중 대부분은 대선예비후보라는 기록만 남기고 '큰 뜻'을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대통령 꿈을 꾸는 사람들을 좀처럼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이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살맛나는 국가를 만들었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 소시민들이 내건 공약만큼은 정치권 대선 후보들의 귓전을 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거#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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