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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쯔강물을 방류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
양쯔강물을 방류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 ⓒ Digital Globe

중국 정부가 싼샤댐의 환경재앙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싼샤댐 건설위원회 왕 샤오펭 국장은 26일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싼샤댐 유역에서 산사태, 퇴적물 침착, 토사 유실 등 광범한 환경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이 단기적 경제성장과 환경파괴를 맞바꿀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15년간 600km에 달하는 싼샤댐 유역이 개발되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저수지에서 녹조현상이 관찰되는 등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중국 당국이 그 심각성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싼샤댐 완공 후 양쯔강 상류의 유속은 크게 느려졌고 이에 따라 흙탕물이 강 바닥에 쌓이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과 접촉한 '수에즈 환경'의 장 루이 쇼사드 대표는 "양쯔강 일부에서 퇴적물 누적으로 화물선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댐 건설 당시 선전한 간선 수송수단으로서의 기능 또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싼샤댐 건설 당시 유역 내 수 많은 공장의 오염이 미처 제거되지 않은 채 수몰됐고 댐 완공 후에도 산업폐수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어 댐의 수질오염 역시 극심한 상태라는 것.  

 

쇼사드 대표는 "중국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취수원의 오염을 줄이지 않으면 경제성장 역시 멈출 것"이라고 경고하고 중국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그간 싼샤댐의 수력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환경이득이 댐건설에 따른 환경비용을 훨씬 상회한다고 주장해 왔다. 싼샤댐의 수력발전으로 연간 5천만톤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1억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싼샤댐은 마오 주석의 유훈으로 건설됐지만 중국 고위당국자가 제17차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댐의 환경파괴 실태를 공개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그 정치적 배경이 무엇인지 추측이 분분한 상태다.


#싼사댐#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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