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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대선 예비주자가 6일(토) 제주를 방문해 지역현안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와 자신 간의 양강 구도 하에 치러질 것이며, 필연적으로 자신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경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4.3평화공원을 방문해서 분향한 후 4.3유족들과 4.3단체 회원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평화공원이 만들어졌으니 정부에서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여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잘 알고 기억할 수 있게 자료들을 잘 갖춰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4.3 평화공원 문국현 후보가 4.3 평화공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4.3 평화공원문국현 후보가 4.3 평화공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 장태욱

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문 후보는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역 언론인들을 초청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0 퍼센트 미만의 지지율에 대한 후보의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문 후보는 “현재의 5퍼센트 안팎의 지지율은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적 같은 결과”라고 했다. 자신은 “TV나 주요일간지에서 거의 거론도 되지 않고 인터넷 언론에만 비춰지고 있음에도 여권의 후보들과 비슷한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가짜 기업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인이라고 하는데, 그가 경영했던 현대건설은 10여 년 전에 부도가 나서 국가에서 법정관리하고 있는데도 이명박씨는 기업해서 번 돈으로 부동산투기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그 후에 회사를 두 개나 말아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명박식 건설기업은 한시적 일자리는 제공할 수 있지만 그 모두가 비정규직 일자리일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정경유착과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과거 우리 경제는 ‘종합무역상사특별법’으로 20개 재벌에게 특혜를 주어 그들로 하여금 경제를 주도하도록 하였지만, 그런 낡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93%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점을 감안하면 고부가가치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중소기업을 통한 수익을 증대시켜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부동산 투기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주택가격 안정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문국현 후보 제주도민의방에서 문국현 후보가 제주지역 언론인들을 초청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국현 후보제주도민의방에서 문국현 후보가 제주지역 언론인들을 초청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장태욱

이명박 후보가 주장하는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을 파괴하고 부동산투기를 조장할 것이며 제대로 된 일자리로 창출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자신은 제대로 된 경제 정책으로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어낼 것이며 경제를 8퍼센트대로 성장시킬 자신이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4 퍼센트 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여기에 정부에서 고부가가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면 2퍼센트 대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고, 북미수교의 효과로 인해 1퍼센트, 정경유착 근절과 기업부패 방지를 통한 외자 유치 효과가 1퍼센트의 추가 성장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했다.

 

한미FTA에 대한 입장이 이어지자 그는 원칙적으로 FTA에 찬성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정부에서 진행하는 FTA는 세계를 15개의 권역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5번째가 미국”이라며, “4번째 까지는 결과가 괜찮았는데 5번 FTA대상국이 미국인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미국과의 FTA가 좀더 이후로 미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고, “한미FTA는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할 우려가 있고, 투자자가 국가를 대상으로 제소할 수 있는 불합리한 내용들이 있어서 잘못된 협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FTA의 결과로 제주농가의 생존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농촌은 자연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전통 문화를 본존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전제한 뒤 “농촌을 지키기 위해 농가가 우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야겠지만, 농업소득 외에 관광 및 휴양에서 더 많은 농업 외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웃 일본의 예를 들면서, “일본의 경우도 농업소득이 가구당 2천만 원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농업 외 소득이 가구당 7천만 원 정도 된다”며 이젠 세계로 눈을 돌려 외국의 사례들을 학습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도민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요인으로 등장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는 아름다운 환경이 평화의 이미지와 함께 지켜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해군기지를 제주에 건설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 여정지로 결정된 강정마을에도 해군기지 유치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기 때문에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본인의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제주의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한 관심도 표명하였다. 문 후보는 제주의 천연 자연이 잘 관리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전문가 인력이 필요한데, 자신을 국제 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주발전에 필요한 30명의 태스크포스 인력을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범여권으로 부르는 것이나, 진보 혹은 보수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을 동과 서, 진보나 보수, 노동자와 기업가로 분류하는 것은 낡은 방식이며, 미래에는 이들을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이기에 자신을 미래 세력으로 분류해 달라”고 했다.

 

"사회 일각에서 조직도 없이 이명박을 상대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많이 받지만, 조직보다는 민심이 우선"이라고 했다. “범법자나 자신이 속한 당의 당원들 지지를 얻지 못해 다른 당을 기웃거리는 사람, 대선을 자신들이 속한 정치집단의 잔치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국민들이 선택할 리가 없다”고 단정하고, 금년 대선의 승리는 문 후보 자신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국현#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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