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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맡기자니 애가 너무 어리다고 안 받아주고, 젖먹이를 생면부지 남에게 맡길 수도 없고, 결국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남편도 육아에 참여하려면 기업문화부터 바뀌어야 해요."

 

'직장맘'(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호소하는 육아의 어려움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4일 오후 동작구 구립 참사랑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 30여명과 만나 보육정책과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공동육아를 위한 기업문화 개선, 맞춤형 보육정책 등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전업맘도 보육시설 필요해요" "아직 아빠가 육아휴직 쓰긴 어려워"

 

육아를 위해 결국 다니던 직장을 관뒀다는 노효선씨는 "3개월 출산휴가를 쓰고 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젖먹이를 생면부지 남(베이비 시터)에게 맡기기도 불안하고 기관(보육시설)에서도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받아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노씨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아이 때문에 사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전업맘'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이틀 또는 하루에 1, 2시간씩 아이를 봐주는 형태의 보육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한다는 김교연씨는 "남편과 공동육아를 하고 싶어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퇴근시간이 밤 11시 정도로 늦은데다 주말에도 워크숍이다 마라톤대회다 행사가 많아 남편은 거의 애를 보지 못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김씨는 "그러다보니 육아문제로 남편과 사이도 더 안 좋아진다"며 "공동육아가 가능하도록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살, 8살짜리 두 아이의 아빠라는 한 남성도 "아직은 한국 현실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는 것은 TV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법한 비정상적 일로 여겨진다"며 "아빠들의 육아휴직제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모들은 이외에도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직장 내 보육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 기준 완화 등을 요청했다.

 

이명박 "아이는 나라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맞춤형 보육정책'"

 

이 후보는 "부모의 수입에 상관없이 아이는 나라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만들겠다'며 "기업이 값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고 애프터서비스를 하듯 나라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문제는 각자의 사정이나 형편에 따라 철저히 맞춤형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만 0~5세까지는 보육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도록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가가 지원하면 맞춤형 보육시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문화와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공동육아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회사의 배려가 병행돼야 한다"며 "(육아에 소홀한 남편들에게는) 직장도 중요하지만 가정에 충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박#타운미팅#보육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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