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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수석 인터넷 전도사' 빈트 서프 부사장이 1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글의 '수석 인터넷 전도사' 빈트 서프 부사장이 1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구글제공

 

"IPTV의 수익모델은 PPL이 유력하다."

"인터넷서 영어의 득세는 끝이 날 것이다."

"휴대폰에 적합한 인터넷 접속방식이 필요하다."

"인터넷은 이제 우주로 진출한다."

 

구글의 수석 인터넷 전도사 빈트 서프는 인터넷의 미래를 '우주, 비디오, 모바일'의 3가지 화두로 정리했다. 매일경제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 초청돼 방한한 빈트 서프 부사장은 인터넷의 전신인 'ARPA넷' 개발을 지휘하는 등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

 

빈트 서프는 신세대들 사이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대신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비율이 8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려는 인터넷 세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

    

문제는 이들이 다운로드된 동영상을 보면서 광고를 보지 않고 건너뛴다는 것이다. 빈트 서프는 이에 따라 "영화에 제품을 협찬하는 것처럼 동영상 컨텐츠 안에 광고주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PPL 기법이 IPTV 서비스의 유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화나 드라마 시청 중 관심있는 제품이 등장할 때 이를 클릭하면 제품정보 창이 뜨고 자연스럽게 구매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기법 등을 검토해 보라는 것.

 

빈트 서프는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사용인구가 현재 4억3천만명을 넘어 인터넷 최대의 사용층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컨텐츠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와 휴대폰 사용층을 보유한 한국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리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그의 최근 관심사는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을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다. 나사의 제트추진 연구소(JPL)와 함께 추진 중인 이 계획은 광대한 거리와 전파간섭으로 실시간 통신이 어려운 우주에 적합한 인터넷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인터넷이 지상에 발 붙이고 사는 보통사람에게 도대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일까? 그는 "우주인터넷 개발과정에서 확보된 통신지연 및 전파간섭 극복 기술이 무선인터넷의 성능을 높이는데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모바일과 우주인터넷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무선플랫폼으로 이동 중인 인터넷의 미래 성공과 직결되는 이슈라는 것. 

 

한 가지 질문. 왜 그의 직함이 '수석 인터넷 전도사'인 것일까? 구글측은  그의 역할을 "구글 부사장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로서 전 세계를 순회하며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 차지하는 구글의 막강한 위상을 감안해도 구글이 단순히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런 직책을 두었다고 보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그보다는 구글의 독특한 검색 알고리즘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인터넷이 풍요로워지고 참여자가 늘수록 검색성능 또한 좋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늘어난 검색회수만큼 개별 사이트에 다시 트래픽을 되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다. 결국 빈트 서프의 인터넷 전도행위는 단순히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비즈니스 성공과도 직결되는 셈.

 

독립 인터넷 업체와 사용자 컨텐츠를 자사의 우물에 가두어 놓으며 인터넷 트래픽의 70% 가량을 독점하는 국내 대형 포털들의 행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빈트 서프의 충고다.

 

"구글은 인터넷이 열려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든 경쟁사가 만들어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빈트 서프#인터넷#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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