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맞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3사분기 애플의 미국내 컴퓨터 판매실적이 휴렛 패커드와 델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 반면 MS는 윈도XP를 잇는 차세대 운영체제 비스타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EU의 반독점판정에 백기항복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3사분기에 무려 37%가 성장한 130만대의 맥킨토시 컴퓨터를 팔아치워 8.1%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특히 데스크탑보다 노트북 컴퓨터 판매에서 큰 실적을 올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파는 맥킨토시의 3분의 2가 노트북이라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애플의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5.8%로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의 2배에 달하는데 이는 맥킨토시의 대당 판매 단가가 경쟁사에 비해 높기때문이다. 애플은 특히 주요 대도시에 세운 애플스토어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업계 분석가 울프 바이츠에 따르면 애플스토어를 방문하는 연 1억명 가량의 소비자중 6천~7천만명 가량이 윈도 사용자로 추정된다는 것. 결국 윈도 사용자들이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구경하러 애플스토어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맥킨토시 컴퓨터에 노출되면서 판매신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잡스는 전화인터뷰에서 "맥킨토시가 현재 시장에서 큰 탄력을 받고있다"며 "컴퓨터업계 평균을 앞서는 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애플은 내일(26일) 차세대 운영체제인 'OS X 레오파드'를 출시하며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비스타'를 탑재한 PC는 3사분기 당초 전망했던 6.7%보다 낮은 4.7%의 성장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이번 주 초 수년간 버티기로 일관하던 EU의 반독점 판결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IT 거인 MS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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