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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자로 뽑힌 하우송 교수.
 경상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자로 뽑힌 하우송 교수.
ⓒ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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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학 총장 당선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어 임용 여부에 관심이 높다.

경상대 제8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당선되었던 하우송(55·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교실) 교수가 본인과 부인 명의로 거주지인 경남 진주가 아닌 서울과 경기도 이천·용인, 경남 양산·사천에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20건 이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교수는 지난 9월 14일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1순위로 당선되어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와 청와대에서 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해 다른 한 국립대학의 경우 총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던 임용 후보자가 부적합한 사실로 임용되지 못하고 재선거를 실시한 사례가 있어 경상대의 경우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하 교수의 부인은 진주에서 내과의원 원장으로 있는데, 본인과 부인·아들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총 9건이다. 하 교수와 부인은 진주에 80평의 아파트와 진주시 판문동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진주 평거동·강남동 상가에는 부인 명의로 점포를 소유하고 있다.

또 진주시 수정동에는 부인 이름을 딴 8층짜리 메디칼센터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하 교수는 본인 명의로 진주시 신안동에 별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 용산 이촌동과 잠실에 부인과 아들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목동에는 부인 명의의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

건물 이외에 하 교수 본인과 부인 명의로 된 토지는 모두 16건이다. 하 교수는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사곡리에 본인 명의로 된 대지·임야·전·답을 소유하고 있으며, 진주시 하대동에 부인 명의로 답 2건, 진주시 판문동에 본인 명의로 임야 1건을 소유하고 있다.

하 교수와 부인은 거주지가 아닌 곳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경남 사천에 본인 명의로 답 3건, 양산에 대지 1건, 경기도 이천에 임야 1건, 용인에 임야 2건을 본인과 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하 교수는 가액이 수천만원인 골프(리조트)회원권을 2개 갖고 있으며, 부인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회원권(리조트)을 2개 소유하고 있다.

 경상대 제8대 총장임용 후보 1순위자인 하우송 교수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상대 캠퍼스로, 오른쪽 건물이 경상대 본관이다.
 경상대 제8대 총장임용 후보 1순위자인 하우송 교수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상대 캠퍼스로, 오른쪽 건물이 경상대 본관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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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과정에서 검증 절차 거치지 않아

하 교수는 특히 거주지가 아닌 곳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부동산을 갖고 있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상대 안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경상대 한 교수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와 다르게 총장 선거 과정에서 후보의 재산 등에 대한 검증 절차는 없었다"면서 "뒤늦게 하 총장 당선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고,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재선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교수는 "하 총장 당선자의 그런 부분을 알고서 교수들이 찍어준 측면도 있다. 요즘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위장전입이나 탈세,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대학 총장도 마찬가지로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교수는 "국립대 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장관과 달리 선거를 거쳐 추천된 후보인 만큼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경상대 정문.
 경상대 정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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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송 교수 "투기와 관계 없다"

경상대총장임용추천위원장을 맡았던 강호신 경상대 교수회장은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규정이나 권한은 없다. 두 명의 후보를 결정해서 추천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의 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당장에는 의견을 말하기가 힘들다"고 대답했다.

경상대 교무처 담당자는 "재산 관련 자료를 임용 후보들로부터 받아서 추천서류 목록에 첨
부해서 교육부에 보냈다. 재산과 관련해 사실 확인은 하지 않고 받은 자료를 그대로 보냈다"고 말했다.

하우송 교수는 "이미 (교육부 등에) 소명을 다 했다. 절차도 거의 진행시켰다. 투기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 수곡은 고향이라 소유로 되어 있으며, 수원에는 처가가 있어 용인과 이천에 집사람 소유의 땅이 있게 되었고, 양산에 있는 땅은 오래 전에 옛날 친구에 의해 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경상대 총장선거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겨뤘다. 3차 결선 투표 (총투표수 692.85표) 끝에 하 교수는 환산 득표수 439.98표를 얻어 252.87표를 얻은 성낙주 교수를 누르고 최다득표자가 되었다. 교육부에는 하 교수와 성 교수 2명이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되었다.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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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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