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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 도요등에서 촬영된 솔개.
낙동강 하구 도요등에서 촬영된 솔개. ⓒ 습지와새들의친구

 

낙동강 하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되었다. 5일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운영위원장 박중록)는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10월 말에 내놓은 ‘2007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보고서’에 근거에 이같이 밝혔다.

 

이는 부산광역시가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해제안’을 현재 크기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속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부산시는 지난 9월 28일 문화재청에 ‘해제안’을 신청했으며,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심의를 보류해 놓은 상태다.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는 1966년 7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부산시는 “지속적인 도시 확장으로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해 왔으나 문화재구역에 대한 적정한 검토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곳은 철새도래지의 기능이 약화되었다”며 ‘해제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던 것.

 

그러면서 부산시는 “최근 4년간 권역별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서낙동강과 하구둑 상부의 낙동강 본류지역은 연간 1만 마리 이하로 철새가 오고 있으나 낙동강 하구지역은 진우도를 제외하고는 연간 1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가 밝힌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낙동강 하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전국 주요 습지 128개 지역을 대상으로 대학․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67개팀 138명에 의해 실시되었다.

 

그 결과 낙동강하구는 관찰된 종수가 93종으로 전국 1위이며, 관찰된 개체수는 4만2135개체로 전국 4위다. 낙동강 하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I급 조류’ 4종이 발견되어 전국 1위였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II급 조류’ 12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낙동강하구가 한국 최고의 철새도래지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개년 간 조사에서 낙동강하구는 전국의 주요 서식지 중 매년 90종 이상의 조류가 관찰된 유일한 지역이며, 개체수 역시 매년 4만여 개체가 안정적으로 도래하였고, 멸종위기종 I, II 급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이 관찰되었다는 것.

 

 낙동강 하구에서 세가락 도요가 비행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에서 세가락 도요가 비행하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환경단체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 자연유산"

 

환경단체는 낙동강 하구 일대는 8,90년대 시행된 각종 개발 사업으로 자연파괴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일대에는 1987년 하구둑 완공 뒤 공단과 주거단지 건설 등으로 보호구역이 24%가 해제되었으며, 김해평야와 주변 지역도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한국 최고의 철새도래지인 이곳은 ‘세계적 자연유산’이라고 평가.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환경부 동시 센서스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철새도래지의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부산시의 주장은 부산시의 일방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그 객관성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

 

또 이 단체는 “환경부 동시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낙동강하구는 여전히 한국 최고의 철새도래지로 기능하고 있고 이곳을 방문한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감탄을 아끼지 않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이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미국의 요세미티, 호주의 대보초, 독일의 갯벌 국립공원은 알아도 제 손의 귀한 보물은 알지 못하는 부산시와 상공회의소 그리고 개발 면죄부를 남발하는 문화재심의위원들의 손에 낙동강하구의 운명을 더는 맡겨 놓을 수 없다”며 “낙동강하구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계속 뒤집은 부산시의 반환경적 작태에 크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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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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