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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호 총장이 자신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실력행사에 밀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손 총장의 목덜미를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손봉호 총장이 자신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실력행사에 밀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손 총장의 목덜미를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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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왔으나 출근 저지에 나선 반대쪽의 거센 저항에 떠밀려 7시간 반 만에 끝내 출근을 포기했다.

손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 등 100여 명과 함께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 100여 명이 정문을 완전 봉쇄했다.

손 총장은 자신의 복귀에 대한 저항이 뜻밖으로 거세지자 오전 10시 50분께 학교 정문 옆에 있는 예술관으로 일단 몸을 피해 강사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자 손 총장이 괴로운듯 눈을 감고 있다.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자 손 총장이 괴로운듯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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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점심 끼니를 때운 손 총장은 오후 들어 두세 차례 더 교문 진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쪽의 완강한 실력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직원노조는 특히 승합차로 정문을 가로막았다.

이러는 과정에서 손 총장은 일부 학생들에 의해 거친 말과 목덜미를 공격당하는 수난을 당했다. "복귀 반대", "복귀 환영"을 외치며 양쪽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 벌어지자 손 총장은 망연한 듯 눈을 감았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통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 학교 교수협의회는 "많은 동덕인의 염원과 행정당국의 지시에 의해 이사회에서도 손봉호 총장의 복귀를 인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학교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권익을 챙기려는 일부 사람들이 손봉호 총장의 복귀를 억지로 막고 있다"고 반대세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손봉호 총장이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 하자 총학생회 등 출근 저지에 나선 100여 명과 손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서로 뒤엉켜 충돌하고 있다.
 손봉호 총장이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 하자 총학생회 등 출근 저지에 나선 100여 명과 손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서로 뒤엉켜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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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총학생회 등은 "고발과 동덕인을 재판정에 세우는 것이 주특기인 손봉호 전 총장에게 이제 다시 확실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2006년 총학생회 선거가 옳다면 총장직을 사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동덕에서 제발 떠나라"고 손 총장을 공격했다.

권혜정 총학생회장은 "손 전 총장이 동덕을 떠나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손 전 총장은 교육자로서 양심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총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예술관 앞에서 자신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짤막한 연설을 통해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며 "어느쪽이 옳은지를 잘 판단해 옳은 쪽에 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복귀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총장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동덕발전 복귀환영"을 외쳤다.

 총학생회에 반대하며 손봉호 총장의 학교 복귀를 환영하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손 총장 복귀 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수노조,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등과 농성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총학생회에 반대하며 손봉호 총장의 학교 복귀를 환영하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손 총장 복귀 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수노조,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등과 농성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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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총장은 6일 다시 출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학내 분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구성원들 간 화합을 당부힐 예정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노조, 평교수회 등은 "사퇴공약 이행하라"며 또다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해 2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손봉호 총장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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