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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예고된 가운데 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유고시 선거일 연기'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예고된 가운데 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유고시 선거일 연기'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7일 일제히 비난 논평을 퍼부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 전 총재를 '썩은 단지'에 비유하는 등 한나라당도 이 전 총재와의 '전투 모드'에 돌입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필승대회에 참석해 "우리가 10년 된 좌파정권을 대청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대청소 하다보면 꿀단지인줄 알았는데 썩은 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 전 총재를 겨냥했다.

 

강재섭 대표 "사법연수원 담임선생

이회창... 선생이 정도로 가야"

 

강 대표는 "1년 동안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당 원로로 힘을 싣겠다고 말했고 그것이 원칙"이라며 "경선이 끝난 후 지금 출마한다는 것은 반칙이며 이 전 총재가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내가 과거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연수원에 있을 때 담임선생이 이 전 총재였다"며 둘 사이의 인연을 소개한 뒤 "(그 분이) 가르쳐준 것이 판결문만이 아니라 '정치를 하려면 정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제자로서 선생에게 정도로 가라고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이에 앞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회창 불출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통령 유고시 선거일을 연기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 최고위원과 박세환·서상기·송영선·서병수·심재엽·안홍준·이진구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허태열·최경환·유승민·이혜훈 등 계파 '핵심' 의원들은 불참했다.

 

심재철 의원(원내수석부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에는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한나라당에 '고추가루'를 뿌린 이 전 총재에 대한 원망이 그대로 묻어났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불출마 촉구 한나라당 의원들이 7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불출마와 정치관계법 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불출마 촉구한나라당 의원들이 7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불출마와 정치관계법 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최재천 신당 후보대변인 "역사에 대한 반동이자 수구꼴통보수의 귀환"

 

"경선문화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계은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한데는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명분도 없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마저 무시하고 출마하시는 것은 국민의 정권교체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심 의원은 "이 전 총재가 경선 끝나고 후보 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부모와 같은 한나라당을 버리고 탈당하여 출마하신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애당심을 발휘해서 출마 입장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역사에 대한 반동이자 수구꼴통보수의 치욕스런 귀환"이라며 "우리는 기나긴 분열을 끝내고 대통합으로 가는데, 한나라당은 대분열로 가고 있다. 역사는 우리의 편"이라고 주장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몇 시간 후면 이회창씨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개인적 의지에 따라 정당 정치도 민주주의도 마음대로 무시할 수 있다는 발상은 군복만 입지 않았지 박정희·전두환의 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이 전 총재는 자기 발로 검찰에 가서 구속시켜달라고 했던 차떼기 범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차떼기 잔금을 얼마나 보관하고 있는지, 이번 출마 비용을 차떼기 잔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회창#강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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