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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박원용 동안구청장(59)이 오는 12월 19일 안양시장 재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오후 2시 동안구청 대회의실에서 박신흥 안양시장 권한대행(부시장)와 공무원, 일반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퇴임식을 갖고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박신흥 안양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아 보건행정 발전과 동안구청 행정을 책임지고 추진해 온 박 구청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공로패를 전달한 가운데 시청 간부들, 구청 전직원들이 전하는 감사패들과 꽃다발이 전달됐다.

 

박 청장은 퇴임사에서 지난 공직생활을 회고하는 도중 묵묵히 뒷바라지에 애써준 부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눈물을 흘려 축하객들의 눈시울도 뜨겁게 했다.

 

박원용 구청장의 이날 퇴임식은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안양시장 재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에 따른 것으로 퇴임식 행사장은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시·구청 공무원과 가족, 친지외에 500여 명에 달하는 외부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퇴임식 행사에 앞서 명예퇴직과 안양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박 구청장과 한나당 공천을 신청한 이필운 전 안양부시장도 박 구청장을 찾아 축하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청장은 75년 10월 안양시보건소(보건9급)를 시작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경기도북부출장소와 보건과를 거쳐 90년 7월 군포시보건소장, 93년 4월 도 식품위생계장으로 재직시 지방서기관으로 승진, 96년 12월 고향인 안양시 만안보건소장으로 부임했다.
 
만학으로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보건행정학,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한 박 청장은 2000년 만안보건소를 준공시켜 놓고 2001년 9월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04년 2월 11일 제8대 동안구청장으로 부임한 후 3년 9개월 재직해 왔다.

 

박 청장의 주요 공적으로는 세 차례의 장관표창(1985, 1992, 2001)과 2002년 보건복지부 주관 '보건사업(전염병예방) 중앙평가 대회'에서 최우수 공무원으로 근정포장을 수상하고, 2003년 12월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고급관리자 과정에서 쓴 논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안양 토박이로 1950년생인 박 청장은 안양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친목조직인 새안양회 제17대 회장을 역임하고 안양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안양중학교 총동문회장, 안양공고 총동문회 부회장, 안양사랑모임 회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하고 있다.

 

한편 박원용 동안구청장의 명예퇴직에 따른 인사와 관련 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지부장·박광원)는 안양시청 소속 구청장의 인사권을 경기도가 갖는 것은 낙하산 인사인 동시에 심각한 자치권 침해라며 경기도에 시 자체 인사를 강력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박 구청장이 안양시 공무원으로 안양시장에게 퇴직을 신청, 명퇴금 등을 안양시가 부담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구청장 인사권은 반드시 안양시장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12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진성 안양시지부 대변인은 "안양시의 경우 공무원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경우 무려 14년이나 걸리는 등 심각한 인사 적체를 겪고 있다"며 "도가 자치권을 침해하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경우 출근저지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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