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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2일 오후 3시 25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2일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인회동을 통해 당대당 통합에 합의한 뒤 손을 잡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2일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충일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인회동을 통해 당대당 통합에 합의한 뒤 손을 잡고 있다. ⓒ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후보와 오충일 당대표, 민주당의 이인제 대선후보와 박상천 대표가 12일 양당의 합당·단일화에 합의했다.
 
양당은 이달 20일 이전에 2회의 TV토론을 실시한 뒤, 23일과 24일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다. 합당의 법적 절차는 11월 19일까지 마무리하고, 합당 전당대회는 2008년 6월에 열기로 했다.
 
4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회의를 시작해 11시 20분 합의를 이뤄내고, 언론에 발표했다.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이 창당으로 민주당 분당이 확정된 지 꼭 4년 1일만에 다시 합치기로 결의한 것이다.
 
다음은 오충일 대표와 박상천 대표가 낭독한 양당 합의문.
 
- 통합과 단일화를 위한 공동선언
 
중도개혁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대당 합당과 후보단일화에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당명은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한다.
2. 정책노선은 '질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충의 발전을 병행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한다.
3. 당지도부와 각 의사 결정기구는 동등자격으로 구성한다. 지도부는 양당 대표 2인 공동대표로 해 합의제로 운영한다. 최고위원회는 양당 동수로 하되 심의기구로 한다. 합당 전당대회는 2008년 6월에 연다.
4. 합당 등록신고는 11월 19일까지 완료한다.
5. 후보단일화는 11월 20일 이전에 2회의 TV토론을 실시하고 방식은 자유토론으로 한다.
6. 여론조사 11월 23~24일 2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설문방식은 가상대결방식으로 한다. 단일후보가 되지 못한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고 대선 이후 국정의 파트너로서 협력한다.
 
"내년 총선 논의 없었다"... 정대철·권노갑·한화갑·김원기 등 막후 활동
 
양당은 곧바로 실무기구를 구성해, 후속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심이 됐던 내년 총선 공천에서의 지분문제는 실무단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감하고 정리가 쉽지 않은 사안은 뒤로 미룬 것이다.
 
신당 핵심관계자는 회담이 끝난 뒤 "정 후보가 회담 시작하면서 총선용 통합은 논의할 수도 없고, 논의하지도 않겠다, 모든 초점은 대선에 맞추자고 말했다"면서 "몇 번 총선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정 후보가 그런 이야기는 오해 여지가 있다고 제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당이나 노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 당의 합당선언은 신당이 지난 2일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지 10일만에 끝났다.
 
지난 7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신당 의원의 회동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권노갑 전 의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 등과 계속 접촉한 것이 성과를 냈다는 게 양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초고속 합당이 이뤄진 것은 대선을 앞둔 양당의 상황이 모두 급했기 때문이다. 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이회창씨의 출마 이후 지지율정체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이회창씨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믿었던 충청권에서 급격히 입지가 좁아지면서, 지지도가 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박상천 "이번에 신당이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박 대표는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돌아와, 신당 창당때 결합하지 않고 이번 합당에는 동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당시에는 신당의 정책노선이 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함께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문에서 제일 중요한 조항은 '질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충의 발전을 병행추진한다는 것인데, 이 중도개혁주의의 핵심내용에 이번에 저쪽 사람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문에는 동의했지만, 신당 내 강경보수세력이 마음으로 동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원래 우리와 뿌리가 같은 사람들이 신당에 많기 때문에 잘 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현미 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오늘 합의는 분당 4년만에 전통지지층을 복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당내 시민사회세력, 합당 비판

중앙위원 29명 논평..."내용과 절차에 중대한 흠결"

대통합민주신당내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 29명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양길승·김상희 최고위원과 정대화 전 대표비서실장 등 미래창조연대 출신 중앙위원 29명은 12일 오후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는 원칙과 내용, 절차 등 모든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는 논평을 냈다.

 

이들은 "현재의 통합논의는 민주당에 한정되어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을 사실상 배제할 수밖에 없는 극히 제한적 통합이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에 대해 "중도개혁주의라는 이름하에 한나라당의 정책과 구별되지 않는 출총제 완화, 금산분리 완화, 3불정책 비판 등 민주개혁세력의 그간의 성과를 전면 부정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 "1대1 합당 및 총선 후 전당대회 개최와 같은 논의는 국민들에게 정도를 상실한 야합적 통합으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논의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형식적으로 처리됐다"며, "내용과 절차상 중대한 흠결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통합 논의를 전면 백지화한 후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여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대화 전 대표 비서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원칙없는 통합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도, 따를 수도 없다"면서 "오늘 저녁에 미래창조연대 출신 중앙위원들이 긴급하게 모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당을 하느냐 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도 했다.

 

양길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적도 없고, 오늘 아침 선대위원장단과 고문단 연석회의에서도 (보도된 5개항 합의문은) 민주당 요청일 뿐 합의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모든 집단이 기득권 내놓고 헌신하자고 해서 모인 것인데, 이런식으로 협상하면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시민사회 세력의 당내 대표인 오충일 당 대표가 자신들의 동의없이 합의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은 "합당에 비판적이지만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반대 성명에 이름이 들어갔다"며 성명 발표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은 신당 중앙위원 400명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의 비판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1신 : 12일 오전 10시 35분]
 
정동영·오충일-이인제·박상천 4자회동 합당 막판조율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합당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기 위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악수하는 모습.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합당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기 위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악수하는 모습. ⓒ 남소연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으로 갈라졌던 두 세력이 4년만에 다시 만났다.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후보와 오충일 당대표,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는 12일 오전 9시 15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났다.

 

애초 예정시간은 오전 9시였으나, 정동영 후보가 오충일 대표에게 현재까지 양당 사이에 논의된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15분정도 늦어졌다. 정 후보는 전화통화는 오 대표와 논의해왔으나, 직접 대면해서 설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양당 합당과정이 매우 급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격회담시작에 앞서 4인은 회담에 임하는 마음을 밝혔다.

 

정동영: 신당 만들 때 함께 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그렇게 되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국민 요구 받들어서 단일화와 통합에 관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의미있다. 낡은 정치세력이 힘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힘을 모으는 것이 국민 요구를 받드는 것이다. 하나가 되면 승리한다.

 

문제는 우리에게 달렸다. 기득권 버리고 하나가 된다면 국민들이 대통합의 노력과 진정성을 평가할 것이다. 좋은 결과 내겠다.

 

오충일: 원래 한 뿌리였으니 합치는 게 당연하다. 오늘 와서 보니 신당창당할 때 마음 합해서 같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이인제: 부패체질 개선 못한 한나라당이 집권하느냐 중도개혁정권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달라진다. 우리 국민들은 분열되는 수구세력에게 마음을 뺏기고 있다. 중도개혁세력이 다시 합치라는 것은 국민의 엄중명령이다. 

 

두 당이 이런 명령을 받들어서, 작은 차이를 넘어야 한다.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시대소명을 받들기로 했다.

 

박상천: 후보단일화는 하고 합당은 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러면 시너지 효과가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명분을 만들어서 합당과 단일화를 함께 하도록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정책노선이 같지 아니한 사람들과 정당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나, 중도개혁노선이라는 큰틀에서 양당이 수용한다면 대선 승리 당위성 때문에 통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문제를 오늘 4자가 논의해 확정할 것이다.

 

'지분 1:1' 해석, TV토론 횟수 등 차이... 이인제 비행기시간 1시간 늦춰 회담의지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합당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기 위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합당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기 위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 남소연

양당은 사전 논의를 통해  ▲ 지분 1:1의 당대당 통합 ▲ 중도개혁주의 노선 채택 ▲ 당명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 채택 ▲ 2, 3차례 TV토론 실시 후 여론조사 통한 후보단일화 ▲ 통합정당의 첫 번째 전당대회를 내년 총선 후 2개월 이내에 개최한다는 내용 등 5개 항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분 1:1의 해석문제, TV토론 횟수,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 사과와 중도개혁주의 노선 채택 등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온도차이가 있다.

 

민주당측은 신당이 시민사회세력 등 구성인자들이 다양해, 논의를 모으기 힘들고 완전합의해도 이를 담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말하고 있다.

 

회담장 밖에서 이인제 후보의 한 측근은 "혹시 오늘 합의가 안 나오더라도 바로 내일 다시 회동하자는 게 우리 생각"이라면서 "오늘 충분한 논의를 위해 우리 후보는 광주선대위 발족식 행사를 위한 출발시간을 오전 11시 30분에서 12시 30분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핵심측근도 "14일에 김경준이 온다고 하지 않나. 오늘 반드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만약 오늘 해내면, 민주당이 걱정하는 이런 저런 얘기들 끼어들어서 결국 못하고 만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신당은 BBK사건의 장본인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국면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 전에 최대한 자체세력정비를 끝내놔야 한다는 판단이다.

 

더우기 두 후보의 지지도는 하락·정체분위기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발표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정 후보는 12.4%, 이인제 후보는 1.8%였다.


#정동영#이명박#박상천#오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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