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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 전 BBK대표의 누나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의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김경준 전 BBK대표의 누나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의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 이경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가 미국 LA 현지에서 21일 새벽(한국 시각)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이 파문의 진화에 나섰다.

 

무엇보다 김 변호사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BBK 연루 의혹의 핵심 근거로 알려진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한나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제의 이면계약서는 지난 8월 김경준씨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100% 실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며 내세운 자료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김씨측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변호사는 이를 반박할 자료를 내놓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혹 확산될까 여론 잡기 부심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20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위조 전문 사기 남매의 장내외 역할분담 플레이일 뿐"이라며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평가 절하했다.

 

박 대변인은 "김 변호사는 동생 경준씨와 함께 사기·위조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동생의 장내(국내) 사기가 통하지 않을 경우 장외(미국)에서 여론호도용 무차별 폭로를 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렇다고 '김경준=가해자, 이명박=피해자'라는 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이면합의를 맺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면계약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면계약서가 있다면 왜 송환재판 당시 제시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언론을 향해 "범죄자의 입에 보도가 좌우됐던 2002년 일부 언론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달라"며 김 변호사 기자회견의 파장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 변호사도 동생 김씨와 공범"이라며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한나라당은 "김 변호사는 동생 경준씨의 회사 옵셔널벤처스코리아 공금 및 주가조작 사건에 적극 가담한 공범"이라며 "지금까지 공범 경준씨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김 변호사는 지난 10월 11일 미국 LA 연방지방법원에서 금융기관의 허위사실 제출 및 불법자금 수령 혐의 등으로 유죄를 인정받고 형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의 존재에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끊임업없이 제기하는 여권을 겨냥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씨의 범죄 행각과 관련이 없음에도 신당은 '한때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조작했다"며 "황당한 '가짜 인생' 김씨의 '가짜 서류'에 목을 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김씨의 사기 행각이 밝혀졌는데도 국정실패 세력이 이를 애써 외면하고 정치 공작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검찰이 진실을 밝힌다면 '한 방'에 갈 대상은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대통령후보"라고 비난했다. 

 

차명진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김씨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쓰고 있다"며 "김씨가 불법적으로 유통시킨 위조서류를 갖고 진본인양 돌리면서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대표는 "A.M 파파스에 LKe뱅크가 투자할 때 만든 계약서를 갖고 진본논쟁이 있다"며 "A.M 파파스 자체가 김씨가 만든 가공의 유령회사이기 때문에 김씨가 제시하는 서류 자체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또한 이면계약서 존재에 강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는 전날(1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면 김씨가 지난 3년반 동안 귀국하지 않으려고 했겠느냐"며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준씨측 반박... LA 현지에서 기자회견

 

한편 김 변호사는 19일(현지 시각) LA 지역 각 언론사에 "20일 오전 11시 30분(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보도자료를 보냈다. '이명박 후보와 BBK 관련 3대 의혹에 관한 진실'이라고 적힌 이 자료는 '김경준 가족' 명의로 전달됐다.

 

김 변호사는 19일 동생 경준씨의 변호를 맡은 박수종 변호사 사무실(서초동)에 종이상자 하나를 보내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명박 #에리카 김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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