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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지역에 상가건물이 남아돌고 있다.
 경남 양산지역에 상가건물이 남아돌고 있다.
ⓒ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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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에 상가·오피스빌딩이 넘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신규 수요는 늘지 않은 상황에서 택지지구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 최고의 상권인 이마트와 양산역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빌딩 신축이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늘어 공실률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공실률이란, 업무용 빌딩에서 비어 있는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가건물 매매물량의 경우 도내에서 양산(414건)이 김해(361건)와 진주(214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상가점포의 임대물량은 양산(917건)이 김해(1045건) 다음으로 많았다. 도청 소재지에다 비교적 경기가 좋은 창원이 432건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소도시인 양산의 경우는 지나치게 많은 편.

빈 사무실이 늘어난 데는 이마트 양산점 일대 빌딩들의 임대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신도시로의 상권이동으로 인한 구도심 빌딩들의 공실이 증가한 탓이 크다.

여기에 신도시 1단계는 공급 물량에 비해 임대 수요가 많지 않아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훨씬 심각한 실정이다.

최근에 지어진 중부동 Y프라자와 주공8단지 앞 S빌딩을 비롯해 양산역 맞은편에 들어서고 있는 2개의 복합상가 등 대형빌딩만 10여 곳에 이른다.

 수익성 악화와 지역경제 불황으로 문을 닫는 점포들도 속출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지역경제 불황으로 문을 닫는 점포들도 속출하고 있다.
ⓒ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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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도 빈 점포가 늘어가고 있다. 한때 노른자위 상권으로 알려졌던 중부동 D아파트의 상가도 마찬가지. 사정이 어렵다보니 동일 업종을 마구 받아들여 한 상가 안에 미용실만 5개에 이르는 웃지 못 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북부동 택지에 들어선 중소형 빌딩들과 신도시 2,3단계 등에 한창 공사 중인 빌딩들까지 합하면 양산지역 상가의 공실률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턱없이 비싼 임대료와 분양가도 불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도시 대형 빌딩 임대료의 경우 천차만별인 보증금은 차치하더라도 40~50평 기준 월임대료가 150~250에 이르는 곳도 있다. 중부동 신도시 상가의 임대료는 침체에 빠진 지역경기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중론이다.

S부동산 업체의 박모(43)실장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신도시로 옮겨와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미미하다”며 “중부동을 중심으로 신축건물만 늘고 신규 수요는 많지 않아 빈 사무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도시로 옮겨온 시외버스터미널 상가도 몇달째 텅 비어 있다.
 신도시로 옮겨온 시외버스터미널 상가도 몇달째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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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도시에는 ‘알짜 업종’인 학원, 병·의원, 금융업종 등을 제외하고 관망 업종이 많아 빈 상가가 즐비하다.

구도심인 구 터미널 인근 상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곳에는 임대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지만 들어오려는 입주자가 없어 거래마저 끊긴 지 오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 상권의 경우 아직도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실수요자들이 경기침체의 우려 때문에 선뜻 계약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새로운 경쟁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문 닫는 업주들이 많아 빈 상가가 늘고 있다”며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최소한 3년 이상은 지나야 하는 만큼 상가나 업종을 선택할 때 전문가 도움·시장조사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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