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 지난 월요일(19일). 펑펑 쏟아지던 새하얀 함박눈은 어느새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늦은 시각 일터에서 나와 그 눈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나뭇잎이 사라진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을 바라보았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눈비가 신발 안까지 들이쳐 양말이 젖었지만, 가만히 서서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첫눈이 왔었다는 기억을 잊게 할 만큼, 하늘은 맑게 개었습니다. 대신 곳곳에 겨울비와 함께 내려앉은, 가을을 배웅하는 단풍나무와 목련나무 낙엽들이 보였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은 운동장 한켠에는 눈비가 얼어 족구장 전체를 빙판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얼음지치기를 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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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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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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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23일)은 눈 대신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점점 지구를 뜨겁게 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겨울에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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