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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로 예정된 17대 대선은 유례없는 다자구도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3%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판세는 1강(이명박) 2중(이회창-정동영) 2약(문국현-권영길) 구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에 여론조사를 처음 도입한 '비례대표 4선'의 김종인 의원(민주당)은 "(후보 등록한) 지금 사실상 똑같이 출발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1위 주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 등 아직도 '외생변수'가 산재해 있다.  

이제 남은 기간은 23일. 후보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긴 시간이지만 국민들이 심사숙고하기에는 짧은, 이 기간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갈린다. 대통령을 꿈꾸는 주자 6인(의석수 5석 이상 혹은 지지율 5% 이상)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6인의 게재 순서는 기호순).  <편집자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6일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천사병원을 방문해 부인 박수애씨와 함께 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6일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천사병원을 방문해 부인 박수애씨와 함께 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창조한국당 문국현(58) 후보의 대표 메시지는 '사람이 희망이다'와 '사람중심 진짜경제'이다.

 

전자는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경영철학으로 평생학생 시스템을 도입해 노동자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이명박식 토건중심 가짜경제'와 각을 세우기 위한 메시지이다.

 

그는 25일 후보 등록후 밝힌 출사표에서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해 "'부패한 가짜경제'를 청산하라는 시대정신이 저 문국현을 불러냈다고 생각한다"며 "부패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롭고, 한국사회에 '깨끗한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6일 동대문구 답십리동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부인 박수애씨와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6일 동대문구 답십리동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부인 박수애씨와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유성호

 

8% 경제 성장으로 일자리 500만개 창출

 

문 후보의 대표 공약은 ▲일자리 500만개 창출 ▲8% 경제 성장 ▲반에 반값 아파트 공급 ▲중소기업 육성 ▲환동해경제벨트 추진 등으로 압축된다.

 

그중에서도 8% 경제성장율은 1% 이상 지지율을 얻고 있는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문 후보는 '기존의 추세성장 5%에 중소기업 재창조를 통한 추가성장 2%, 남북경제공동체 구성과 북·미수교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추가성장 1%를 더해 8%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그의 장점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정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한번 결정한 일은 실천에 옮기는 결단력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 ▲솔직하고 소박한 원칙을 잃지 않는 삶의 자세를 꼽는다.

 

반면에 "장점이 제대로 평가될 때는 빛을 발하지만 잘못 평가되면 단점이 되기도 한다"면서 단점은 주의 주장이 강하고 고집스럽다는 점과 지나치게 진솔하다는 점을 꼽는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를 단점이다. 그래서 그를 만나본 정치권 인사들은 한 마디로 '왕자병'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약점을 꼬집는다.

 

24일 한국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정동영·이명박·이인제·문국현·이회창 후보가 참석해 1만여 명의 노동자 앞에서 10분 동안 대중연설을 했다. 다른 후보들은 오랜 정치 경험 때문에 연설을 잘하고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밝혔다.

 

그런데 문 후보의 연설은 여전히 듣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 할 만큼 연설도 서툴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불분명했다. 험난한 정치판에서 견뎌 나가기에는 CEO로서 너무 '곱게' 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문 후보 캠프에 따르면, 정책선거의 실종과 과도하고 경직한 선거법 적용이 문 후보에게는 최대의 걸림돌이다. BBK 의혹 등 후보자의 도덕성 공방이 선거 제1의 이슈가 됨으로써 정책과 비전이라는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문 후보에게 정책선거의 실종은 국민에게 정책의 우월성을 알릴 기회를 차단당했다는 것이다.

 

또 "과거로 역행하는 선거법으로 인한 국민의 관심도 저하가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들고 나온 문 후보에게 최대의 걸림돌이다"고 우려한다. 인터넷선거라고 부른 2002년과 달리 경직적이고 과도한 선거법 적용이 '참신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문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문국현#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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