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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인조잔디 운동장

요즘 지자체나 각급 학교에서는 인조 잔디 운동장 만들기가 붐인 것 같다. 예전에는 별로 없던 인조잔디가 이젠 공원에도 한참 보급중이다.

공원의 인조잔디 운동장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공원의 인조잔디 운동장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 한글로

지역 주민들의 체육대회부터, 각종 축구경기까지, 이 인조잔디 운동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기가 없으면,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하는 부모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가을, 낙엽이 있어 좋긴 한데...

인조잔디 옆 공원 낙옆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인조잔디 옆 공원낙옆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 한글로

낙엽이 떨어진 공원을 거니는 것은 아주 기분이 좋다. 낙엽이 밟히는 기분도 운치가 있고, 바람이 불어 낙엽이 흩날리면, 괜히 고독을 씹고 싶어지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읽었던 <낙엽을 태우면서>란 수필도 생각나고,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로 시작하는 시를 읊으며 폼을 재보기도 한다.

그런데, 낙엽을 보다보니 시커먼 알갱이가 많이 눈에 뜨였다. 나무 씨앗쯤 되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고무 알갱이였다.

낙옆속에는... 작은 검은 알갱이가 가득하다. 이 알갱이는 씨앗이 아닌 고무.
낙옆속에는...작은 검은 알갱이가 가득하다. 이 알갱이는 씨앗이 아닌 고무. ⓒ 한글로

대체, 이 고무알갱이는 어디서 왔을까?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의심 가는 것은 인조잔디 운동장밖에 없다.

인조잔디 운동장에 가보았더니...

인조잔디 운동장이 근원 바로 이곳에서 검은 알갱이가 시작되었다
인조잔디 운동장이 근원바로 이곳에서 검은 알갱이가 시작되었다 ⓒ 한글로

인조잔디의 탄력을 좋게 하기 위해, 화상을 막기 위해 뿌려 놓은 고무 분말들이 원인이었다.

이곳의 작은 알갱이가, 바람에 날리고, 사람들 신발에 묻고 해서 계속해서 운동장 밖으로 새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알갱이들은 낙엽에 묻혀서 밟히고 있었다.

이 알갱이들은 청소하시는 분들이 수거할 것이다. 요즘에는 자연 퇴비로 만든다고 한 곳에서 썩히는 과정을 거치는데, 썩지도 않는 고무 알갱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뻔하다.

얼마 전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고무 알갱이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뉴스를 생각하니 오싹해졌다. 이건, 운동장에 안 들어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

발암물질이 안 나온다 해도 고무 알갱이 자체만으로도 문제

발암물질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고무알갱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유해하다. 화단의 흙 속에 고무 알갱이가 파고 들어가서 좋을 리가 없다. 또 낙엽과 같이 수거된 고무도 환경을 파괴할 것이다.

하루 빨리 공원 관리를 담당하는 지자체가, 그 안 고무알갱이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출입구에 '고무 알갱이를 털고 나가세요' 라고 팻말을 붙이고, 발을 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바람에 알갱이가 날리지 않도록 충분히 아래 턱을 막든지 하면 일단 해결은 될 것이다. 일단 큰 돈이 들지 않는 '발털이' 설치가 시급할 것 같다.

현재 학교 잔디 운동장에 대해서만 고무 알갱이의 유해성을 조사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에 대해서도 반드시 조사가 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조잔디운동장#인조잔디#고무알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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