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강 전 장관은 3일 오전 신당 선대위 회의에 처음 참석해 "오랜 시간 고민이 많았다. 제가 온 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이 IMF서명한지 10년째 되는 날인데, 국민들은 우리가 IMF외환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가꿔온 것을 알고 있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기적이라는 말은 기적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저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강 전 장관은 강기정·강성종·김형주·강성종·우상호·우원식·이기우·이인영·임종석·최재성·우원식 의원 등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자신을 도왔고, 신당 경선때 모바일투표 홍보운동을 했던 의원들과 함께 '엄지유세단'을 만들었다. 강 전 장관은 정 후보와 3일 오후 6시에 부산에서 만나 함께 유세를 한 뒤 4일 광주 유세도 함께 한다. 5일부터는 정 후보와 별도로 엄지유세단을 이끌고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우상호·우원식 의원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2007년 대선은 참으로 '잔인한 선거'"라며 "어느 후보에게 앞으로 5년동안 나라의 막중한 최고지도자 자리를 맡겨야 할지 국민들께 선택하는 데 혼란을 주고, 고민을 강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의 원인을 "국민들께서 여권을 외면하고 계신데 그 근본이유가 있다"면서 "대안을 확실히 마련하고 진심을 담아 국민들께 지난 시절의 회한을 잘 전달드리고 호소한다면, 마음의 얼음이 녹아서 따뜻한 역류가 흘러 여권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동영 후보가 지금 이 선거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대안이라는 믿음으로,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서는 마음가짐으로 국민들을 만나겠다"며 "저는 정 후보와 국무회의 석상에 나란히 앉아서 국정에 동참했던 사람으로서 정 후보가 짊어져야할 짐이 있다면 그 짐을 나눠지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만 목빼고 있을 수 없어 나섰다" 강 전 장관의 신당 선대위 합류는 정동영-문국현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 강 전 장관은 뒤늦은 선대위 합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신당내에서 계속 정치활동을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저는 경선때부터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해왔다는데, 선거를 2주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단일화만 목빼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정동영-문국현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높은 정 후보와 신당이 낮은 자세로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며 "뜻을 공유하고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이 결집해 우리 국민이 선택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달 13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후보단일화'와 '공개토론'으로 경쟁하라>는 글에서, "단일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지금 선두를 달리는 후보군과 무엇이 다른지 우리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국민 앞에 보이고 공개토론을 통해 경쟁해야 한다"고 두 후보에게 요구한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후보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국민선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내가 여권세력을 대표하는 단일화후보 적격자라고 자처하기 어렵다"며 "역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후사를 도모할 욕심도 버리고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후보단일화에 주력하던 강 전 장관이 정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양쪽의 후보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DJ때 청와대 대변인 박선숙도 합류 정 후보쪽의 핵심관계자는 "우리의 지원요청에 대해 강 전 장관은 단일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후보단일화를 위해 직접 문국현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내에서 계속 활동한 사람도 아니고, 유세 다니다 보면 그런 역할을 맡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문 후보쪽의 핵심인 김영춘 선대본부장이 서울시장 선거때 자신의 선대본부장이었던 것을 비롯해, 문 후보와도 연결이 가능한 위치다. 한편,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도 신당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2일 선대위 회의에 처음 참석해 "짐을 나눠지겠다"고 말했다. DJ의 사람으로 꼽히는 박 전 차관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때 강금실 전 장관을 적극 도왔다. 신당 쪽은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등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신당의 핵심관계자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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