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7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27일 오전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17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27일 오전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 7일 낮 12시 10분]

 

"검찰 수사로 '이명박 의혹' 끝났다고 하면 국민 우롱하는 일"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 후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용서를 구할 것이 있다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거론하며 "핵심 의혹 중 하나였던 도곡동 땅에 대해선 검찰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도 이명박 의혹 사건은 끝나지 않은 미결의 사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BBK 사건’만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전방위 공세를 편 셈이다. 이회창 후보는 'BBK 특검’ 찬성 견해까지 함께 밝혔다.

 

이회창 "불안한 대통령 5년에 이어 '의혹 대통령' 5년 감당하겠나"

 

이 후보는 대선이 12일 남은 7일 오전 10시 20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 때 언급했던 충무공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배는 12척이 남았고 순신도 죽지 않았다)를 언급하며 대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특히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불안하고 경박한 후보를 뽑아 지난 5년간 이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웠느냐"며 또 흠투성이, 의혹 덩어리 후보를 뽑아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더 감당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거짓말하고 부도덕하고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온갖 탈법과 편법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회창 후보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발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사실상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검찰 수사 발표 후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증폭돼 많은 국민들이 검찰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이러다가는 대선 당일까지도 의혹공방으로 지새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의혹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검찰 수사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거론했다. "핵심 의혹 중 하나였던 도곡동 땅에 대해선 검찰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이명박 의혹 사건은 끝나지 않은 미결의 사건"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언론에 미리 배포된 기자회견문에는 없던 대목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혹은 특검을 통해 나중에 철저히 규명하더라도 일단 사건의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계속 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진솔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해 ‘BBK특검’ 찬성 입장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에서는 "검찰이 BBK 사건 하나를 밝힌 걸 가지고 모든 의혹이 끝났다면서 넘어가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면서 더욱 태도를 분명히 했다.

 

- 이명박 후보가 밝혀야 할 남은 의혹이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 하나(※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을 거론 한 것을 의미)만 들었다. 그러나 여기 와계신 모든 분들이 (그것 말고도 다른 의혹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검찰이 비비케이 사건 밝힌 걸 가지고 이제 모든 의혹이 다 끝났다고 넘어가는 건 너무나 국민 우롱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국민의 과반수가 넘는 분들이 의혹 품고 있다면(※검찰 수사 발표에 대한 여론조사 수치를 의미) 검찰 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철저히 국민의 신뢰(※‘의혹’을 잘못 말한 듯)를 불식, 희석시킬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의혹이 씻겼냐 안씻겼냐 말할 수 있는 기준은 국민들이 그걸(수사결과를) 믿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이다."

 

- 이명박 후보가 남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는데 수준이 어떠해야한다고 보나.
"국민이 만족할만한 수준이어야 한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지지율이 3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작은 바람이 불어도 물결은 치고 그러한 물결은 바람이 멈추면 다시 또 없어진다"며 "지금 현재 여론조사 결과 가지고서 일희일비할 이회창이라면 처음부터 나오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전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명박 후보를 돕기로 한 데 대해서도 "어느 분이 더 충청인의 마음을 얻고 있는지, 또 충청인이 누구를 더 정직하고 깨끗한 지도자로 마음에 새기고 있는지, 거기에 답이 있다"고 말해 자신을 지지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대비했다.

 

이 후보의 말에 곁에 서 있던 심 대표는 미소를 지었고 지지자들도 "이회창"을 연호했다.

 

한편,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충무공의 영정에 분향하고 묵념했다. 오전 10시께 검은 양복 차림으로 현충사로 들어선 이 후보는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옆엔 심대평 대표와 류근찬, 권선택 의원 등이 뒤쪽엔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 200여명과 함께했다.

 

충무공의 영정 앞에 선 이 후보는 현충사 관리소장이 "바로"라고 말했는데도,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약 30여초간 묵념해 눈길을 끌었다. 묵념 뒤 방명록에는 한자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2007. 12. 7 이회창"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충무공이 12척 배로 나라 구하신 불같은 애국심과 정열로 저도 이제 이 어려운 고비에서 다시 한번 일어나서 이 나라를 구하는 대장정의 길에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마음으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회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