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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군 일대는 다양한 철새와 수서생물을 비롯 뛰어난 자연경관, 탁월한 해안사구 및 염생식물로 생태계의 보고로 꼽혀 왔다.

 

특히 사고 발생지역은 어장과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또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와 두웅 습지보호구역이 위치해 있는 국내 대표적 해안사구지역이다.

 

현재까지 기름유출로 인한 해안피해 지역은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해안선 길이로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태안 남면 거아도까지 167km에 달하고 있다.

 

국내 최고 사구지대..희귀 사구식물 서식지

 

태안군 일대 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을 추정되고 있다. 강한 바람에 모래가 파랑에 의해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으로 만들어 졌다.

 

특히 신두리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으로 이루져 별천지를 연출하고 있다.

 

또  신두리 사구 등 태안군 일대 사구는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다.

 

식물군으로는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 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하여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분포돼 있다. 동물군으로는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 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두리 사구는 정부에 의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자연에 기대살던 어민, 상인들 깊은 한숨

 

 

사구는 또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또 주민들의 농업용수 및 식수원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사구오염은 물론 희귀식물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의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기름으로 뒤덮힌 해수욕장은 고운 양질의 모래와 얕은 수심 등으로 수 많은 관광객이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특히 만리포 해수욕장은 지난 1955년 7월 1일 개설돼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백사장의 길이만 약 3km, 폭 약 250m이상 면적만도 2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조류들도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갯고둥,안다미조개, 꼬막, 갯장어 등 갯벌생물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갯벌까지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유역 남쪽에 위치한 가로림만을 넘어 천수만을 위협하고 있다.    

 

위험에 처한 자연생태계의 보고

 

 

해안선 일대 주민들은 대부분 자연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수 많은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해수'가 아닌 기름욕장이 됐다. 인근 횟집 상인들과 펜션 운영자들은 막막한 앞 길에 한숨만 토해내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의 경우 예약 관광객 대부분이 펜션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을 요구했다.

 

인근 의항리의 경우 양식장이 기름 폭격을 당했다. 종채를 뿌려놓고 수확할 날만 기다리던 어민들은 당장의 재앙보다 어장 황폐화로 다가올 재앙에 발을 구르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어장만도 5개면 169건 2108 ha에 이른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일단 더 이상 피해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기상악화 등이 있을 시 피해예상대상 어장을 385개소 4823 ha로 예측하고 있다.


태그:#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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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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