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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도 밀려든 기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태안반도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밀려든 기름과 한판 싸움을 치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행히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10일 오전 9시 30분 태안군청 종합상황실을 방분, 브리핑을 받고는 "서울에 올라가 오후에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태안군의 피해지역인 소원, 이원, 원북, 근흥면 등 4면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태안군과 충남도의 예비비를 총동원하고 이것도 보자라면 행자부 특별교부세를 즉시 내려 줄 테니 하루빨리 복구를 하자"고 독려하고,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민심이 요동치지 않도록 안정을 찾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박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 큰 관심을 보이시며 즉시 정부가 가능한 인적, 물적 지원을 총동원해서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민들의 보상을 즉시 추진하도록 특별 지시를 내였다"고 말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이 자리에서 "외국 보험회사를 상대로 어민들이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으니 정부차원에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리핑을 마친 박 장관은 가장 큰 피해를 본 만리포 지역과 원북면 신두리 일대를 돌아보고 돌아갔다.

 

 

[피해 복구 4일째] 대선후보들의 생색내기 방문... 오히려 힘 뺀다

 

 

피해 복구 4일째를 맞은 태안반도는 밀려드는 기름 제거 작업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도 대선후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만리포 현장에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다녀갔다.


이처럼 여론이 집중되자 이어지는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방문에 대해 현장에서는 그리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부분의 대선후보들이 생색내기 방문에 그치고 마치 대통령이 된 듯 '헛 공약'들을 남발하고 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은 짧게는 20여 분, 길어야 1시간 조금 넘게 사진기자들의 '서비스용 제스처'만을 취한 다음에 바로 자리를 뜨기 때문에 실제 자원 봉사에 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빼놓고 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저녁부터 '사리'에 들어가 11일 아침 피해 늘어날 듯


복구 4일째인 이날도 전국에서 달여온 민 관 군 등 8000여 명이 복구 작업에 임하고 있으나 좀처럼 상황이 호전은 안 되고 있다. 오히려 이날 저녁부터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에 들어감에 따라 내일(11일) 아침에는 해수욕장과 해변의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방제본부는 흡착포의 사용 대신에 삽을 이용해 기름을 최대한 육지로 옮기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복구 4일이 되었으나 아직도 지휘체계의 혼선은 물론 방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 자원 봉사를 온 사람들이 제거 작업은 못하고 구경만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전국 자치단체와 자원 봉사를 준비 중인 단체에 장갑, 장화, 방제복 등을 미리 준비해서 자원 봉사에 올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오염 속도도 급속히 퍼지고 있어 이미 가로림만 내에 기름띠가 발견이 되고, 안면도 해역에서도 발견이 되는 등 태안반도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안군은 현재 4개 면 어장 2100ha와 만리포, 천리포 등 6개 해수욕장 221ha가 손해를 입었고, 주민 5000여 명이 직접적인 피해 주민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태안반도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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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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