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다'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태안반도를 엄습한 재앙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 할 수밖에 없는 지 뼈저리게 느낀 하루 였다. 끝없이 밀려드는 기름 앞에 힘겨운 하루는 보낸 충남 태안군민들은 말 그대로 '공황'상태이다.
당장 닥친 눈에 보이는 현상에 앞으로 살아 갈 문제는 이제 상상이 안 되는 정신적 충격은 '공황'으로 밖에 표현이 안 된다. 하루 종일 퍼내고 날랐지만 오늘 밤과 새벽에 닥친 기름 물은 또 얼마나 될지 잠이 안 오는 밤을 보내게 된다.
밤이 되었지만 태안반도 해안가는 잠 못 드는 아니 잠을 못자는 날이 얼마나 될지 아무도 대답 해주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있다. 파아란 바닷물이 졸지에 시커먼 기름이 되어 태안반도를 습격한지 3일째를 보낸 태안반도는 하루 종일 복구에 여념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인간의 실수로 만든 이번 재앙은 태안반도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잔혹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는 나중 문제이다. 당장 조금이라도 빨리 많은 양의 기름을 바다에서 건져내는 게 시급하다.
차라리 밤이 없으면 좋으련만, 하루 종일 아니 기름만 제거 된다면 며칠이고 일을 하고 싶다. 오늘도 태안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