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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학앞에 걸린 교육연수원 이전 공약 현수막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학앞에 걸린 교육연수원 이전 공약 현수막 ⓒ 박석철

정몽준 국회의원(울산 동구)계 울산 동구청장이 동구 대왕암 공원내 울산교육연수원 에 '정주영 박물관' 등을 건립하기 위해 연수원 이전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육감 후보들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어 교육계 내 반목이 예상된다.

 

울산 동구청은 지난해부터 울산교육연수원을 포함한 대왕암 공원에 정주영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고, 교육계와 울산교육청은 이에 반발해 123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연수원을 재건축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동구청은 재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고 타 지역으로 이전 등을 인근 지자체와 협의중이다.

 

12월 19일 대선과 함게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복만 후보와 2번 김상만 후보는 각각 '방어지 교육연수원을 이전하겠습니다' '대왕암공원을 동구주민에게 돌려주겠습니다'란 공약을 걸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울산시정무부시장을 지냈고, 김상만 후보는 울산공고 교장과 울산시교육위원을 지냈다. 

 

 두 명의 울산교육감 후보 현수막이 동구에 나란히 걸려 있다
두 명의 울산교육감 후보 현수막이 동구에 나란히 걸려 있다 ⓒ 박석철

특히 이들은 현재 정몽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으며 5선을 한 지역구인 동구의 울산과학대학 앞 등에 나란히 대형현수막을 내걸고 이 공약을 홍보하고 있어 "MJ와 그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 비난이 교육계에서 일고 있다.

 

동구청이 교육계 반발을 무시하고 연수원 이전을 추진하는 데 대해 "행정의 횡포"라고 비난한 바 있는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교육감 후보들의 이같은 공약은 교육계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며 "표를 얻기 위한 일방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동구청의 행보에 크게 반발했던 교육계 원로들도 "연수원 이전은 지역 교육을 위해 헌신한 연수원 기부자인 고 이종산 선생의 정신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교육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교육계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약을 내면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울산대 교수인 김복만 후보측은 "연수원 이전은 지역공약개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미 노후화돼 동구청에서 재건축이 반려된 곳"이라며 "행정에 협조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해 연수하는 곳이 노후돼 있는 데, 이런 곳에 누가 오려하겠나"고 말했다.

 

또 교육위원 출신인 김상만 후보측은 "울산교육연수원은 동구청이 추진하는 대왕암공원의 시민공원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현재 건설중인 중구 혁신도시 근처의 토지를 받는 쪽으로 지자체 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이전하자는 것은 아니며 공론화를 통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육청 등 교육계 의견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동구 바닷가에 위치한 울산교육연수원.오른쪽에 대왕암이 보인다
울산 동구 바닷가에 위치한 울산교육연수원.오른쪽에 대왕암이 보인다 ⓒ 박석철

한편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있는 울산교육연수원은 지난 1947년 지역 출신 이종산(1896~1949)씨가 사재를 털어 방어진수산중학교로 설립한 후 울산시교육청에 기증한 곳으로 현재 학교는 이전하고 울산교육연수원으로 전환돼 교직원들의 각종 연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동해안 푸른바다와 문무대왕비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 , 천연 송림과 조화를 이룬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울산 12경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대왕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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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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