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울산에서 3차례나 '현대차 노조와 강성노조를 때려 잡겠다'고 공언해 왔는 데, 어찌 노동자 단체가 그를 지지할 수 있나." 지난 11일 한국노총울산본부(의장 신진규, 이하 울산 한국노총)가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울산 한국노총은 11일 노총 대강당에서 단위노조 대표자 및 조합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국노총 정책연대 사업보고 및 지지후보 선정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지지는 88만 조합원들의 선택과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 결합을 통해 노동권익은 물론 사회개혁 동반자로서 함께 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울산 민주노총은 13일 "한국노총의 반노동자적 길을 걸어 온 과거 전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지만, 17대 대선 출마후보 중 가장 반노동자적이라고 비판 받아 온 이명박 후보 지지에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 민주노총은 또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자가 울산에 와서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를 때려잡아 경제를 살리겠다는 경제관을 명백하게 드러냈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때려잡겠다는 헌법파괴 공약으로 청와대로 들어가겠다는 경제대통령 앞날에 노동자들이 의지할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 발표에 따르면 87만명의 조합원 중 모바일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은 23만 6679명으로, 과반수에 훨씬 모자라는 27.2%에 불과하다"며 "모바일투표 대상자 49만 3480명 중 과반수가 미달되는 23만 6679명(총조합원 대비 27.2%), 47.9%만이 참여하며 그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또한 "투표참여자 중 이명박 후보가 9만 8296명의 지지를 받은 수도 41.5%에 머물러 민주주의 일반 원칙인 과반수 이상 참석과 과반수 이상 찬성이라는 상식에 어긋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견된 울산 한국노총의 이 후보 지지 이명박 후보와 울산 한국노총의 밀접한 관계는 지난 여름 한나라당 경선 때 이미 그 윤곽이 드러났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마련해 지난 7월 4일 울산상공회의소 7층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 정책설명회'때는 울산노총 본부장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울산 한국노총 본부장 이름을 부르려다) "여기 한국노총, 그 누구더라? 이름은 다 알지 못하겠지만, 회장도 와 있고"라고 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7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현대차지부가 19년째 파업을 하고 있는데, 정치노조·강성노조와 불법파업을 없애겠다"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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