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7일 밤 11시 10분]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7일 저녁 또다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한 채 돌아섰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밤에도 대구에서 갑자기 서울행 KTX를 타고 박 전 대표 자택에 갔으나 만남이 불발된 바 있다.
이 후보를 수행하는 이채관 행정특보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저녁 9시 55분께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에 찾아갔다.
자택에서는 박 전 대표의 안봉근 수행비서관이 나와 이 후보 일행을 맞았다. 이 후보는 직접 안 비서관에게 “늦은 시간에 결례인 줄 아는데 유세를 하다 보니 이렇게 늦었다. 꼭 좀 박 전 대표를 만나 뵙고 싶다는 내 뜻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안 비서관은 자택에 들어가 10여분 쯤 있다가 나왔다. 하지만 답은 ‘거절’이었다. 안 비서관은 이 후보에게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쉬고 계시기 때문에 만날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후로도 이 후보는 10여분간 서서 박 전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만나지 못한 채 이날 오후 9시 25분께 발길을 되돌렸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길 갈망한다"며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