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면서 천연기념물 201호이 고니의 개체수가 낙동강 하구에서 크게 줄어 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니는 지난해까지 매년 3000여 마리 이상 낙동강 하구에서 월동했는데, 올해 12월에는 1/3 정도인 1000여 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것.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하구 고니 개체수가 감소했다”면서 “2007년 올해 도래하는 고니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12월 현재 1000마리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고니는 매년 10월 중순경 이곳을 찾아오기 시작해 이듬해 4월 중순까지 머무른다.
이 단체가 모니터한 연도별 고니 도래 실태를 보면, 2005년 10월 111마리, 11월 1995마리, 12월 2738마리였고, 2005년 10월 144마리, 11월 3600마리, 12월 2953마리였다. 그런데 올해 10월 24일 151마리, 11월 22일 1782마리, 12월 6일 968마리, 12월 16일 852마리뿐이다.
이 단체는 “고니수의 급격한 감소는 정밀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니의 주먹이원인 세모고랭이 군락지의 급격한 감소가 그 원인이 아닌가 추정 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낙동강하구 세모고랭이 군락지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낙동강하구 세모고랭이 군락지는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으며 그 밀도 또한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겨울철 먹이원이 줄어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모고랭이가 줄어든 원인은 현재 건설 공사가 한창인 명지대교 공사 때문으로 이 단체는 보고 있다. 명지대교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거의 관통하는 다리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세모고랭이 군락지 축소의 원인 역시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명지대교 공사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강수량감소 등을 이유로 세모고랭이 군락지 감소를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러한 현상은 이전에도 있어왔던 것”이라고 설명.
또 이 단체는 “낙동강하구 세모고랭이 군락지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명지대교 공사를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세모고랭이 군락지 축소와 관련한 명확한 결과가 도출 될 때까지 명지대교 공사는 즉각 중단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명지대교 허가를 취소하고 원인을 규명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단체는 “고니의 주 서식지인 명금머리 갯벌, 을숙도 남단갯벌, 명지갯벌은 문화재보호구역이며 습지보호구역이며, 명지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문화재청은 현상변경허가를 하였고, 환경부는 행위승인을 허가 하였다”고 설명.
이 단체는 “고니의 개체수가 격감한 이 시점에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현상변경허가 및 행위승인 허가를 취소하여야 한다”면서 “지난 여름에도 명지대교 주식회사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은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였으며 현재도 형식적인 오탁방지막만 설치되어 있을뿐”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니를 더 이상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환경부, 문화재청, 부산시는 즉각 정밀조사에 착수해야 하며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낙동강하구 일원에서의 각종 개발사업은 중단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