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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의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 정비사업 추진 성과 자료
 안양시의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 정비사업 추진 성과 자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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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간판문화'가 최근의 화두다. 보여주기를 원함과 보고싶지 않은 권리가 충돌되기 때문에 등장한 이슈지만 간판이 도시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간판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몸부림이 펼쳐지면서 간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를 잡고있다.

행정자치부가 아름다운 거리,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해 ‘2008년 간판시범사업 우수지자체 선정계획’에 따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시도평가를 거쳐 행자부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국 20곳, 경기도에서는 군포·안양시가 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참여형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며 내년에는 20억원을 증액하여 20개 자치단체에 60억원의 사업비를 확대 지원하여 성공모델을 개발, 향후 전국으로 확산 파급함으로써 아름답고 특색있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포시와 안양시는 오는 28일 정부중앙청사 회의실에서 열리는 간판시범사업 우수지자체 선정증서 수여식에서 특별교부세 각 3억원씩 지원받게 된다. 이에따라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08 간판시범사업 우수지자체는 서울 중구·송파구, 부산 남구, 대구 중구, 인천 중구, 광주 북구, 울산 중구·남구, 대전 중구, 경기 안양·군포시, 강원 원주시, 충북 제천시·청원군, 충남 예산군, 전북 군산·남원시, 전남 여수시, 경북 영주시, 경남 통영시 등 20곳이다.

군포시, 전국 최초로 간판설치 5층까지 완화

 경기 군포시가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경기 군포시가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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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가 4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은 간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야간 경관조명 설치 및 거리정보시스템(키오스크)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08년 12월을 준공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로변 저층건물의 간판정비가 아닌 블럭단위의 대단위 중심상업지역 정비로,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산본중심상업지역 8층 이상의 고층 건물(68개동) 1500여개 중 재정비 대상 65개 빌딩 중 14개 (25%)빌딩이 현재 간판정비를 완료한 상태다.

산본 중심상업지역의 간판 정비는 전국 최초로 5층까지 완화하여 정비하는 도시경관 프로젝트이기에 김해시, 서산시, 김포시, 함안군, 남원시, 정선군, 용인시 공무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군포시를 방문하는 등 타 지방자치단체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군포시의 이번 평가는 불법광고물 정비 등 4개 분야 20개 항목에 걸쳐 실시됐으며 산본중심상가 야간경관조명과 옥외광고 표준모델 제작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빛의 연출로 상업지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의 계도와 상인의 참여를 바탕으로 개성있는 도시 미관의 주역으로 자리잡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정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포시를 간판이 아름답고 찾고 싶은 명품거리로 조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전국 최대규모 간판 정비사업 추진

 경기 안양시가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경기 안양시가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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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 경우 2005년 안양 중앙로 일대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첫 시범사업지구 선정하고 도비와 시비를 합쳐 총 사업비 28억9천300만원을 들여 중앙로변(안양여고 사거리~우체국 사거리) 1.2km 구간의 90개의 건물, 46개 점포 1067개의 간판을 정비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2단계로 총 159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7년 10월까지 주요도로변 4개노선(관악로, 충의로, 산업도로, 흥안로) 8.4km 구간을 정비(86% 달성) 하고 안양1번가 4개노선 1km 구간에 대한 간판정비사업을 통해 438동 2142개 점포 5276개 간판을 정비해 32%를 진행한 상태다.

특히 이번 우수지자체 시범사업구간으로 선정된 안양1번가 2단계 사업은 기존 1번가 1단계 사업과 연계된 사업구간으로 총 118억7천100만원이 투입돼 전선지중화사업, 사괴석포장, 가로시설물 정비 등 종합개선사업이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오는 2008년 12월까지 완료된다.

경기도 최초사업 및 전국 최대 규모와 사업비가 투입된 안양시 광고물정비사업의 특징은 업소당 광고물은 최대 2개까지, 건물 정면의 가로형 광고물은 입체형 광고물로 2층 이하만 설치하고 1·2층 업소는 돌출광고물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등 광고문화 정착을 위해 규제를 강화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1단계 중앙로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100% 완료에 이어 주요도로변 광고물정비, 안양1번가 광고물프로젝트 사업은 간판재료를 나무, 유리, 철 등을 이용해 테마로 나뉘어 구성하는 등 문화와 예술도시에 걸맞는 활기찬 거리를 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에 소통의 공간도 필요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홈페이지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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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정자치부는 2007년을 '아름다운 간판 원년'으로 선포하고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 외에도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으며 간판문화 개선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하여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간판난립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고질적이고 대표적인 사회적 개선 사항으로 특히 고층건물에 부착된 돌출광고물의 부조화가 크게 문제시됐고 창문부착 광고물과 가로형 광고물의 혼재로 건물 전체가 간판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광고문화가 경제논리에 입각해 지나치게 경쟁 위주로 이루어져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절제의 미가 부족했고 내 간판은 남보다 더 높거나 앞으로 나와야 하고 혹은 무조건 크고 화려해야 광고효과도 크다는 인식 때문임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간판이 작아지거나 환경이 바뀌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속에 상인들 반발도 물론 크지만 행정편의주의 발상과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편적 정비로 인해 오히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크다 작다" "남의 집은 간판 갯수가 왜 이리 많냐"는 다툼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간판정비, 도시경관사업을 통해 도시의 얼굴인 간판, 이웃의 얼굴이 이제 바뀌고 있다. 아쉬운 것은 보행자들이 눈쌀 찌푸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로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쉬어갈 수 있는 곳, 막혀 있는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향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에 단절된 이웃간의 사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곳이야말로 단절된 우리사회의 가장 필요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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