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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방재청에서 제작한 달력, 5월
소방방재청에서 제작한 달력, 5월 ⓒ 박하용

 

이제 며칠 있으면 올해의 달력도 보기가 어려워진다. 많은 사람이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들떠서 송년파티를 즐기는 시기이다.

 

12장의 달력 또는 365장의 달력을 새로운 달력으로 준비할 때이기도 하다. 사무실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달력이 도착하였다.

 

사무실에 도착한 달력을 살펴보았다.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작성한 탁상용 달력은 제4회 산사랑 디지털사진공모전 수상작으로 시름하고 아파하는 산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훼손된 산을 올바르게 복원한 이들을 칭찬하며 다시 한 번 훼손된 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달력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제작한 탁상용 달력은 다양한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을 통해 가족 사랑을 전하고자 화가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농협에서 제작한 벽걸이용 달력은 전월, 이달, 다음 달을 볼 수 있게 제작되었으며 이번 달의 바탕은 천연색으로 하고 글씨는 조금 크게 하였으며 음력을 볼 수가 있다.

 

몇 가지 달력만 봐도 달력을 제작한 기관에 따라서 다양하다. 달력은 시골에 가면 구하기 어렵다. 종이가격의 상승으로 많은 달력을 제작하지 않다 보니 도심에서는 구하기가 쉬운 것 같으나 시골에 가보면 달력을 많이 볼 수가 없다.

 

2008년도 특이한 달력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소방방재청에서 제작한 벽걸이용 달력을 살펴보면 매월 예년 그달에 일어났던 사고 상황을 알 수 있고 매월 재난 및 안전사고 대처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새로운 달이 넘어가면 한번 관심을 두고 읽어 보도록 작성되었다. 달력의 아래에는 "비상구는 생명문!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부담은 반, 혜택은 배 풍수해보험"이라는 홍보문구도 볼 수 있다.

 

2008년 1월 중요사항을 살펴보면 1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로 1971년도에는 충북 영동 폭설이 있던 날이며, 15일은 민방위의 날로 1982년 울릉도 폭설이 있었고, 21일에는 1990년 중부권 폭설, 28일에는 1969년 강릉지방 설해, 30일에는 2005년 제천역 열차사고가 있었다.

 

1월에는 폭설! 이렇게 대비하자.

 

"집 주변, 동네 골목길은 제설작업을 실시하여 적설을 방지하고 보행자 등의 통로를 유지한다. 가옥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농작물에 대한 각종 보호조치를 한다. 비닐하우스·비닐터널 등 피해대비 농산물 보호를 한다.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여 한파가 예상될 경우에는 수면의 높이를 높게 하고 어류를 월동장으로 집어하여 동사를 방지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빙상사고 안전을 위한 글도 있다.

 

"어린이가 빙상놀이를 하는 경우 항상 보호자가 동행하여 감시하고 사고에 대비한다. 얼음물에 빠지게 되면 서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한다. 유사시에는 얼음 속으로 몸이 들어가지 않도록 발을 뒤로 뻗치도록 하고 몸을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도록 하다. 사고 발생시에는 지체 없이 119신고 및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침착하게 장대, 로프, 구명환 등을 이용하여 구조한다."

 

 

2월에는 겨울철 화재 대처요령과 설날 안전 예방, 해빙기 안전예방 방법이 설명되어 있으며, 3월에는 산불예방 및 대처요령과 지진 대피요령을 알 수 있다. 4월에는 '황사! 이렇게 대처합시다'와 농기계 안전 주의 재난예경보가 시행되고 농기계 안전예방 알아볼 수 있다.

5월에는 어린이 놀이기구, 산악, 농기계 안전사고 주의 등 재난예경보가 시행되고 어린이 놀이기구 안전, 산악 안전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매월 일어났던 재난사고 사진과 함께 꼭 알아야 할 재난대처 요령을 알 수 있어서 좋다. 달력을 넘기면서 내가 이번 달에는 무슨 안전사고에 주의하여야 할지 알 수가 있어서도 좋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읽으면서 나의 안전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달력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는 달력만큼 딱지 접기에 좋은 종이가 없었다. 큰 딱지도 접을 수 있었지만 빳빳한 종이로 딱지를 접어서 친구의 딱지를 모조리 따 먹었던 기억도 난다.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사용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책 종이로 사용하였던 시절도 있었다. 365일 넘기는 달력이 책 종이 보다 부드러워 화장실에서 휴지대용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였다. 책이 더럽히지 않도록 책을 싸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달력의 용도는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올 한해 다양하게 사용한 탁상용 달력을 보니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생일, 대통령선거일, 제사, 모임 일자와 식당명칭, 교육일정 등 다양한 내용을 기록하였던 달력도 며칠 있으면 새로운 달력으로 교체가 될 것 같아 아쉽다. 올해 사용하면서 중요한 기록은 정리하여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2008년 달력》응모글 


#달력#특이한 달력#소방방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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