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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부인 김윤옥씨가 1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부인 김윤옥씨가 1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은 '반 노무현'과 '노무현 심판' 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에는 '반 노무현'이어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투표와 함께 계급투표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여 'BBK 동영상' 파도를 넘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11,492,386(48.7%)로 10년만에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라는 염원을 달성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12,014,277(48.9%) 득표보다 적었고, 2002년 한나라당 득표보다는 불과 4만9천표를 더 받았지만 '이회창' 변수를 제압하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한방'을 '헛방'으로 만들고 정권교체에 성공한것은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지지층인 부유층을 투표로 결집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에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외제차와 고급차를 몰고와서 투표소에서 40분동안 줄을 서서 투표를 했다"는 보도는 부자 계급투표의 상징으로 보여주고 있다.

'버블 세븐' 지역 이명박 득표율 높아.. '타워펠리스 이명박 86.4%'

이른바 '버블 세븐'으로 불리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지역인 서울의 강남, 서초, 성남 분당지역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평균 득표율인 48.7%보다 엄청 높게 나왔다. 부유층들은 투표에 무관심하다는 예상과 정반대로 자신의 재산을 지기키 위해 투표소에서 기다리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투표를 했다. 서울지역 평균 투표율이 62.9% 였는데 서초구 66.3%, 강남구 64%로 평균 투표율을 훨씬 뛰어 넘었다.

이명박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부의 상징인 서초구 64.4%, 강남구 66.4%, 성남 분당구 61.5%를 득표, 평균 득표율보다 많게는 17.7% 적게는 12.8% 더 득표했다. 압구정동은 79.8%, 타워펠리스가 있는 도곡2동 제4투표소는 86.4%가 이명박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세금폭탄'의 공포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명박'으로 집중하는 계급투표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2002년 대선 이회창 득표율보다 9%~6%의 더 높은 득표율이 좋은 반증이다.

한편 노동자 도시로 민주노동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도 이명박 당선자는 정몽준 영입 효과로 울산 동구 49.5%, 북구 47.2%를 득표해 2002년 보다 울산 동구에서 13.1%, 북구에서 4% 더 득표 했다.

한나라당은 지지층에게 보답하고자 부동산 규제 및 종부세 완화를 검토한다고 했다. 25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부동산 세제에서 고가주택의 기준(공시가격 6억원) 9억원 상향 검토, 종부세 대상 축소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계급투표를 해준 부유층에게 한나라당은 화답 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대 2007년 대통령 선거결과 서울 강남, 서초, 성남 분당, 울산 북구, 울산 동구 득표(율) 비교(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02년 대 2007년 대통령 선거결과 서울 강남, 서초, 성남 분당, 울산 북구, 울산 동구 득표(율) 비교(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김득의

민주노동당 3% 득표, 이번 대선의 최대 패배자

민주노동당은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의'후보 단일화 철회'라는 악몽 속에서도 3.9%를 기록, 100만표에 버금가는 득표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숙원인 원내진출은 물론 자민련의 몰락시키고 원내 3당으로 등극했다.

사회 양극화과 최대의 사회문제가 되어 있고, 비정규직이 850만이 넘고 있는 2007년 대선에서는 71만표(3%)를 득표해 정치 신인인 '문국현'에게 패배한 것은 물론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난 2002년 대선 득표율에도 못미쳐,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정동영' 보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패배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패배는 '코리안 연방공화국' 논란과 함께 노동자 계급 투표가 이번에는 무너졌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2002년 대선에서는 '사표심리'와 '정몽준 악몽'을 극복하고 울산 북구 22.1%, 동구 15.1%를 득표하여 노동자 계급투표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북구 16.6%, 동구 10.4%를 득표해 지난 투표보다 각각 -5.5%, -4.7% 기록해 노동자 계급투표가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단지 경남 거제(9.81%)와 창원(7.94%), 충남 아산(5.69%) 등 노동자 밀집 지역 혹은 대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득표율이 평균 득표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위안을 삼고 있다.

부유층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급투표를 스스로 조직했지만, 한국노총은 조합원을 핑계로 '친 기업적인' 이명박과 정책연대를 하였다. '노동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는 다시말해 '상시적인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는 '이명박'을 노동자들은 선택하였다. 한마디로 부유층은 계급투표로 결집하고 노동자는 계급투표가 무너져 투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렸했다.

교수신문이 2007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의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했다. 2007년 대선결과가 노동자 계급에게는 향후 `자기기인'(自欺欺人) 될 것 같다. 


#이명박#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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