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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소원면 의항 앞바다에 갯가재 수천마리가 죽어 떠밀려 있다.
▲ 설기 집단 폐사 태안군 소원면 의항 앞바다에 갯가재 수천마리가 죽어 떠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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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피해 복구에 한창인 태안 앞바다의 생태계 오염 후유증이 본격화되고 있어 생태계 조사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는 죽은 설기가 가득하다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는 죽은 설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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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의 최대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소원면 의항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에 소원면 의항 선창 부근 해안에서 죽은 갯가재(일명 설기)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5일에는 수만 마리가 죽어 떠밀린 것을 발견됐다는 것.

기름 유출사고만 없었어도 지역 주민들은 갯벌에서 한창 갯가재잡이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기름 범벅이 된 갯가재가 신음하는 모습이 일부 발견이 되었으나 이처럼 수만 마리가 몰살되어 밀리는 것은 사실상 기름 오염이 갯벌 저층까지 이미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지역 주민 김아무개씨는 “원래 설기는 자신이 위험이 처하면 모래 갯벌 속으로 구멍을 파면서 들어가는데 기름이 몰려오자 기름을 피해 구멍을 파면서 들어가다가 기름에 의해 몰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갯가재는 갯가잿과의 절지동물로 새우와 비슷하나 더 납작하고 머리 위에 낫 모양의 다리가 한 쌍 있는 바다생물인데, 얕은 바다의 모래흙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갯가재의 습성이 이번 몰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조개, 홍합, 게 등 해산물 무더기로 죽어 파도에 떠밀려 다녀...

폐사된 바지락도 태안반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폐사된 바지락도 태안반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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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요즘 태안군 바닷가에 나가보면 조개, 홍합, 게 등 해산물이 무더기로 죽어서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갯벌은 유류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래가 쌓여 기존의 오염 부분이 지하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어 생태복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자원봉사들에 의해 태안반도에서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으로 볼 때 생태계 파괴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생태계의 항구복구 차원에서 환경과 생태복원에 중점을 두고 방제작업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오염사고가 바닷속 플랑크톤부터 육지의 조류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2009년부터 10년간 사고 지역 주변 생태계 변화를 관찰해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갯벌위에 죽은 조개들이 종종 보이고 있다.
 갯벌위에 죽은 조개들이 종종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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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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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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