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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뉴하트’가 연장방송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연장에 합의하여 20부에서 24부로 연장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기획 단계에서 20부로 결정한 것을 어떠한 이유로 연장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이 없어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그동안 드라마가 연장을 하는 것을 토대로 ‘뉴하트’의 연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뉴하트 뉴하트 이미지
뉴하트뉴하트 이미지 ⓒ MBC

 

재미있고 시청율이 높으면 연장을 하고 시청율에서 부진하면 조기 종영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효자 드라마는 살리고 불효자 드라마는 죽여야 하는 비정한 시청률의 세계 속에서 드라마의 작가와 연출가는 어떻게 해서든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추가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뉴하트’의 연장 결정에 대해서 시청자와 네티즌은 은성(지성)과 혜석(김민정)의 연애모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결정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연애모드가 심화되면서 메디컬 드라마로서의 이미지는 다소 변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하트의 기획 의도를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의학 분야가 있다. 바로 흉부외과. 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외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힘이 들기 때문에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데 그런 흉부외과가 의료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게 지금의 슬프고도 엄연한 현실이다... (중략) 현실의 벽이 어떻든 간에, 히포그라테스의 선서를 늘 되새기며 생명의 고귀함을 이뤄내는 그들을 그리고 싶다. 그들이 눈물을... 그들의 기쁨을... 그들의 고뇌를... 그리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런 그들이 있어 생명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고... 결코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들이 있어줘서 고맙다고...”

 

‘뉴하트’의 연장 방송 결정은 바로 이러한 기획의도에 충실하고, 이러한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기 위함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연장을 결정하는 그러한 과거의 작태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최근 ‘뉴하트’가 처음의 기획의도를 상실하고 내부적인 갈등과 연애모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상대방(흉부외과를 제외한 다른 의사들)을 무조건 악인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뉴하트’는 선과 악의 구도를 너무 강하게 설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일반 시청자들에게 병원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역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주인공 은성과 혜석을 중심으로 한 연애모드입니다. 이것이 너무 강조되면 강조될수록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멜로 드라마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적절한 연애모드는 드라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내부에서 흉부외과를 둘러싼 갈등과 젊은 의사들의 진실된 이야기와 사랑이 적절하게 조화되고 절제된 연출이 가미된다면 시청율과 함께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수목드라마에서 ‘뉴하트’를 따라잡을 타 방송사의 드라마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와 SB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출발한 ‘쾌도 홍길동’이나 ‘불한당’이 시청율에서 크게 뒤져 있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시청율만 의식해서 연장방송을 결정하고 재미만 추구하고 기획의도를 상실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 뉴스큐,  U포터뉴스,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뉴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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