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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의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이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과기부라는 명칭을 없애 버린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으로 청와대에 경제수석에 버금가는 파워를 가진 과학기술수석을 둬 제반 문제에 대한 조정을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유성구 장대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은 지난 해 11월 국민중심당에 입당 했으며 이회창 전 총재와 국민중심당이 주도해 만들고 있는 (가칭) 자유신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전 청장은 사무실을 내고 총선 준비에 나서는 소감에 대해 "구청장을 두 번이나 한 사람으로 소회가 조금 있다"며 "(총선에서) 떨어지고 정치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진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총선 출마를) 권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대평 대표가 정치를 같이 하자고 권유해서 마지막 출마라는 대단한 각오로 당선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의원 하려고 마음 먹은 게 10년이 넘는다. 96년도에 총선 출마해서 떨어진 적이 있는데 04년도에 28일간 준비했던 이상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고 회고했다.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은 '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구청장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개발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감을 느꼈고 국가과학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장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닌데 할 수 있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병령 전 청장은 서울공대와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 카이스트에서 공부 한 뒤 원자력연구소에서 한국형경수로 개발책임자로 일 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위한 시드머니로 조성 한다는 방안을 자신의 대표공약이라고 밝혔다.

 

이병령 전 구청장은 "지역개발을 국회의원이 하루아침에 시킬 수 있냐고 하는 데 난 아이디어가 있다"며 "가칭 원자력연구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주는 방폐장과 원자력연구소 주변지역이라 대단한 지원을 받는데 대전도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받아 내겠다는 것이다.

 

이 전 청장은 ""법을 만들면 대단히 많은 지원금을 받아 올 수 있다"며 "지원 금액을 말할 순 없지만 그런 것 없이는 정부로부터 받아오기 힘든 규모의 예산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성 지역 주민들이 워낙 점잖아서 그렇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원자력연구소 사정을 뻔히 알기 때문에 논리를 펴면 경주 방폐장과 각 발전소마다 주변지역 지원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공약이 마무리되면 3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각 동에 100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종합복지관, 주차장 문제 완전해결, 첨단영어마을 조성 등은 18대 국회 임기 안에 확실히 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단순히 반대 찬성이 아니라 유감스러운 것은 과기부장관을 부총리로 만든 것은 상징성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그것을 하루아침에 과학기술부라는 명칭을 없앤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일부에 대해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병령 전 청장은 "제가 알기로는 하고 있는 일이 없어지는 거 같지는 않다"며 "중요한 건 과학기술에 대한 종합조정을 누가 할 거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를 돕는다며 "전투기 금속재료를 개발할 때는 국방부, 농기계 금속재료를 개발할 때는 농림부에서 하는데 과학기술 입장에서 보면 같은 것"이라며 "그냥 두면 중복으로 예산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걸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해서 과학기술부가 했다"고 설명했다.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과 종사자들의 정서를 들어 긍정적인 면 또한 있다고 밝혔다.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은 "과기부가 지금까지 규제를 참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을 제대로 돕는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써내라고 하면서 규제와 괄시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비생산적인 제재를 많이 했고 규제가 없어져야만 된다는 여론 때문에 과기부 해체 얘기가 나온 거 같다"며 "정통부도 같은 상황인데 긍정적인 것은 예산 확보가 수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기부와 정통부 폐지 방침에 반발해 조직적인 반발을 선도하고 있는 통합신당의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는 유력한 상대 후보라 그런지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 벌써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병령 전 청장은 "이상민 의원이 무조건 반대하는 건 인기전술"이라며 "그는 국회에서 재경위와 법사위에만 있어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폄하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한 달'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지금까지는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는 거 같다"며 "작은 정부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친 기업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친 기업으로 가야지 친재벌이 되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성장과 분배는 어디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결국 같이 가야하는데 이명박 당선자의 의중은 두 개의 밸런스를 맞춘다가 보다는 친 기업 아니냐. 결국 갈등이 일어나서 국가에 플러스가 안 된다"고 말하고 '노조'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노조가 말하는 것을 힘으로 눌러서는 안 된다. 노와 사가 발을 맞춰서 가야 하도록 하는데 지금까지 하는 거 봐서는 노조에서 불만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역개발 자신 있다, 결국 돈으로 해결해야"

 

2월 1일 창당 예정인 (가칭) 자유신당 공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청장은 "최종 판단은 당에서 하겠지만 공천을 약속한 사람은 없다"며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국회의원 출마를 전제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심대평 대표로 부터 입당하라는 권유가 있었고 이회창 전 총재하고도 '밝힐 수 없는' 사적이 인연이 있다는 말에서는 은근히 당 지도부의 배려를 기대하는 눈치를 느낄 수 있었다.

 

자민련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당명이 바뀐 통합신당을 탈당 한 뒤 친정격인 국민중심당에 재입당한 이병령 전 청장에게 '열린우리당'은 오로지 비판의 대상이다.

 

지난 4·15총선에서 '가장 열린우리당스러운 자민련 후보'로 알려져 그만큼 지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을 정도로 개혁정체성을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나이가 들면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몇 년 전 보다는 상당히 우향우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병령 전 청장은 '정치적 포지션' 뭐냐는 질문에 "통합신당에 많이 실망했다"며 "진보라면 정의롭고 서민중심이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되뇌었다.

 

이 전 청장은 "통합신당이 서민경제를 얘기하지만 소규모 자영업이 35만에서 25만으로 줄었다는 건 그동안 가난한 영세업자 30%가 도산을 했다는 것"이라며 "처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엄청나게 잘 할 줄 알았는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신당을 비판하는 분들이 좌측시그널 넣고 우회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우회전 한 것도 아니"라며 "경기가 어려워 서민들이 허덕일 때 세금은 하나도 안 줄었다"고 말하는 등 매우 실망했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또한 "국민들이 통합신당을 싫어하게 된 것도 서민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말을 품위 없게 해서 자존심에 손상을 주는 일도 많이 있었지만 경제를 많이 어렵게 만든 게 국민의 지지를 떠나게 만든 진짜 이유"라고 말했다.

 

이병령 전 청장은 당적을 자주 옮긴 자신에 대한 비판과 관련 "당 옮기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조폭마냥 한 번 들어갔으니까 의리 때문에 계속 있어야 하느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 전 청장은 "원내 제1당이 4개월 동안 당명이 3번 바뀌는 그런 정당에서 얼마나 정치지망생들을 배신하고 아이고 참…"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난 해 11월 국민중심당에 입당하며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이후 당내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 한 뒤 유성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이병령 전 청장은 "공직하면서 깨끗하게 살았다는 거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을 할 때는 몰랐는데 끝나니까 어렵더라"며 "와이프에게 미안하다"고 가족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역개발과 관련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봉명동에 서울의 대학로보다 멋진 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2002년경 봉명동에 러브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려 하자 당시 이를 반대했던 이병령 청장은 토지소유주들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결국 허가를 불허하자 토지소유주들은 이 청장을 고소했고 이 전 청장이 승소해 러브호텔 건립은 불발에 그쳤다. 그 뒤 경기가 하강 국면을 그리면서 많은 업소들이 문을 닫은 뒤 오히려 자신을 고소했던 토지소유주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있다고 한다.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구청장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공직을 맡았을 때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민들이 잘 알 것"이라며 "깨끗하고 소신 있게 했다고 보시면 이번에는 저를 밀어 달라,  제 나름대로 생각은 완벽하게 깨끗했고 소신 있게 했다고 본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병령#49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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