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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노을도 하루들 되돌아보며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 하늘의 뒷모습이 아닐까.
노을노을도 하루들 되돌아보며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 하늘의 뒷모습이 아닐까. ⓒ 송상호

나보다 네가 더 아팠었구나

 

                                일해(一海)

겪어보니 그렇더라. 살아보니 그렇더라.

이 문제와 상처에서 항상 내가 제일 힘들다고,

내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아프다 아프다.”며 엄살 피웠지만,

지나고 나니 지나고 나니 알겠더라.

실컷 세월을 아파보고,

눈물도 나눠보니 그제야 알겠더라.

늘 그랬다. 내 아픔은 큼지막하고,

네 아픔은 조그맣게 보였다는 것을.

왜 이렇게 아픈지를 모르면서

속으로 파고드는 덩어리를 부여안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서야 정말 조금 알겠더라.

미리 알면 좀 더 좋았을 걸.

미리 눈치 챘으면 서로 힘이나 되었을 걸.

어리석은 나는 항상 그러고 있더라.

지나고 나서야 아는 재주는

평생 가야 고칠 수는 있으려나.

나는 세월의 뒤쪽에 돌아 앉아

지나고 나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변명에 다시 한 번 자위를 한다.

덧붙이는 글 | ‘더아모(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은 경기 안성 금광면 장죽리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홈페이지는 http://cafe.daum.net/duamo 이며, 본인은 이곳의 목사이다. 


#송상호목사#더아모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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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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