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반도대운하의 일환으로 새 정부가 추진할 계획인 '금강운하'를 저지하기 위해 금강도보순례에 나섰던 '금강운하저지 도보순례단'이 31일 오전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14일 대전 신탄진 신구교 아래에서 출발, 충남 연기-공주-부여-논산 등을 거쳐 21일 서천 금강하구둑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순례단은 "이번 순례는 금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우수성을 재발견한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금강운하 건설의 부당성을 가슴으로 느낀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번 순례에는 중학생, 대학생, 주부, 교수, 환경운동가, 지역주민 등 연인원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총 126km를 걸으며 금강유역의 생태환경조사 등을 펼쳤다.

 

이들이 이번 순례를 통해 만난 조류는 뿔논병아리, 해오라기, 중대백로, 쇠백로 등 총 19과 52종에 이른다. 특히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 1급인 노랑부리저어새,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종 2급인 큰기러기 가창오리, 개리, 참매 등을 만나기도 했다.

 

순례단은 이번 순례를 통해 ▲연기군 남면 합강리 일대 ▲공주시 소학동 오야골 ▲부여 현북리 ▲익산 십자들 ▲금강하구 등 5곳의 주요 생태거점지역을 선정했다.

 

이 지점들에는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조류, 맹금류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생태조사와 보호활동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번 순례에서 발견한 것은 이 같은 금강의 생태적 우수성만이 아니다.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는 대규모로 골재를 채취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으며, 금강주변에 화학비료가 무더기로 버려지는 등 현재에도 금강이 계속해서 훼손되고 있는 장면도 목격했다.

 

이번 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생태계이자 인류역사문화유적지이며, 유역주민 삶의 터전인 금강은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운하는 경제적 타당성과 사업목적의 타당성, 절차적 타당성이 모두 결여된 사업"이라며 "뿐만 아니라 금강의 수질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홍수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맹목적 토목사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 금강운하건설 저지를 위해 '범국민 금강순례단'을 조직, 지속적인 도보순례활동을 펼치고, 계절별로 금강 생태환경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금강유역 44개 시민·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를 통해 대규모 대책기구를 구성,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그:#금강운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