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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한국전래동화 '칠복이'>(부제 '김씨 이야기')
애니메이션 <한국전래동화 '칠복이'>(부제 '김씨 이야기') ⓒ 씨너스 애니충격전

북구신화의 환상적인 이야기와 서정적인 이미지가 가득-러시아로 애니메이션 여행 떠나볼까.

세계 최초로 시작된 월례 애니메이션영화제인 '씨너스 애니충격전'이 3월에는 러시아 애니메이션 30여 편을 모아 색다른 축제를 연다.

국내에는 생소한 러시아 애니메이션은 주로 다양한 우화나 신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 구조와 익살스럽고도 재치있게 표현된 캐릭터들,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질감 표현 등이 매력이자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은 러시아 안에서도 양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손꼽히는 '에이필름'과 '파일럿'에서 제작된 것들. 안시·오타와 등 4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촌스러워서 더 좋은 '러시아 애니메이션'으로 떠나보자

 애니메이션 <곰 이야기>.
애니메이션 <곰 이야기>. ⓒ 씨너스 애니충격전

이 가운데서도 <곰 이야기>가 주목할 만 하다. '곰답게' 살고 싶은 곰과 그를 방해하는 친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그려낸 작품. 파스텔톤의 따뜻한 질감이 살아 있어 마치 한 편의 그림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2007 애니마코르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단편부문 우수작이다.

<해와 달과 까마귀>는 해와 달, 까마귀에게 시집간 딸들을 만나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애틋한 가족 상봉 이야기다. 러시아 동화를 원작으로, 3D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져 동화가 가진 특유의 환상성과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러시아인의 눈으로 재해석한 우리 옛날이야기 <한국전래동화 '칠복이'>(부제 '김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낚시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김씨가 어느 날 그의 집을 찾아온 호랑이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 한국인이 제작했다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도구나 음식 등의 세세한 묘사부터 인물들의 살아 있는 표정이 한국적인 색채로 멋들어지게 표현된 수작이다.

주최 측인 애니충격전 연합사무국은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화려한 연출력이나 기법에 비하면 다소 촌스럽게 보일지도 모르나 러시아 애니메이션만의 그 흙냄새 나는 '촌스러움'은, 도시 아이들과 어른들의 메마른 감성을 일깨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11월 열렸던 '2007 해외 수상작 초청전-오타와편'의 인기 상영작들이 앙코르 상영된다.

'러시아 가족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서울 씨너스 센트럴과 부산 씨너스 서면 등에서 열리며, 씨너스·맥스무비·예스24·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해와 달과 까마귀>
애니메이션 <해와 달과 까마귀> ⓒ 씨너스 애니충격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씨너스 애니충격전#러시아 가족애니메이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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