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바마가 2월 첫주 슈퍼화요일 이후 파죽의 10연승을 거두고, 곧바로 하룻밤 사이에 정치자금 누적 기부자수가 48만 명에서 93만여 명으로 급증하여 거의 두 배가 되었으며, 조만간 백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댈러스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바마가 댈러스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오바마 선거본부

오바마 선거본부 사이트는 21일 자신들도 미국 대선 프라이머리 사상 최초로 백만 명에 가까운 정치자금 기부자 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금년 초 오바마 선거본부 측은 50만 명의 정치자금 기부자 수를 목표로 한 바 있다.

변화와 현상타파 세력

오바마 측은 이에 대해 특정 이해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이들 소액 기부자들은 현상유지 아닌 현상타파, 즉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5달러 내지 25달러를 낸 기부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오바마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전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에도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선이 치러지는 주로 직접 가서 풀뿌리 선거운동에 임하기도 한다. 힐러리나 매케인과 달리 오바마 측은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들 자금이나, 기존 미국정치의 핵인 무수한 ‘정치활동위원회’로 대변되는 특정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측으로부터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고 있다.

풀뿌리 시민운동, 풀뿌리 선거운동

오바마는 정치 입문 전, 스스로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지역에서 풀뿌리 시민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외국으로 이전하여 실직한 철강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방안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바 있다.

기존 정치지도자들은 이들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오바마는 이들이 사전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여럿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기만 해도 정치권에서 더 이상 자신들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였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이들 소액 정치자금 기부자들이 지역 풀뿌리 선거운동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기존 정치구조가 매우 단단하여 깨기가 쉽지 않지만, 힘을 합치면 단순히 선거를 이기는데 그치지 않고 미국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정치자금 기부 현황판 1백만 명 목표에 93만여 명이 기부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정치자금 기부 현황판1백만 명 목표에 93만여 명이 기부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 문성호

오바마 측은 오하이오, 텍사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3월 4일 미니 슈퍼화요일 선거를 앞두고 보다 많은 소액 정치자금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소액 정치자금 기부자들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오바마는 거액의 정치자금 제공을 대가로 구축된 기존의 워싱턴 정치구조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성호 기자는 성균관대 정치학박사로서, 전국대학강사노조 사무처장, 국회 경찰정책 보좌관, 한국경찰발전연구학회 초대회장, 런던정치경제대학 법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경찰정치학>, <경찰도 파업할 수 있다>, <경찰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삼과 사람> 상하권, <옴부즈맨과 인권> 상하권 등의 저역서가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