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에서 성추행 벌금형이 확정된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에 대한 퇴진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천안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천안시생활체육협의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천안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협의회'(범대협)은 21일 오후 4시 천안역광장에서 '천안문화원 정상화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시민대회에는 범대협 참여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민대회에서 퇴진여론을 묵살한 채 지난달 문화원 총회에서 원장으로 재선출된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감독기관인 충남도와 천안시에도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회는 국제행위예술가 공동대표인 류환씨의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퍼포먼스에서 류환씨는 흑백의 대비와 포박된 한 여성의 존재를 통해 대법원에서까지 성추행이 확정된 권연옥 원장의 부도덕성을 풍자하고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천안문화원의 정상화에 대한 시민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퍼포먼스에 이어서는 황광원 천안시생활체육협의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서 범대협은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천안문화원 사태는 천안시민으로 하여금 심각한 자괴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원장 권연옥의 비도덕적인 성범죄 행위는 대법원의 판결로 유죄가 확정되어 천안문화원장이라는 이름이 오명을 쓰게 되었다"며 권연옥 원장의 즉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에서 범대협은 천안문화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문화원 이용을 자제하고 1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충남도와 천안시에 대해서는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문화원장 재선출 경위와 절차적 정당성 여부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윤성희 범대협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천안문화원장은 제발 과오가 또 다른 과오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의 행진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범죄적 추태에 가까운 천안문화원의 정기총회 결과를 시민들이 규탄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윤 공동대표는 "천안문화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시민 품으로 되돌려질 때까지 모든 시민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시민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천안역 광장 한켠에서는 천안문화원 정상화 촉구 1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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