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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진영은 미국 선거운동 사상 최초로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도 선거운동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 어린이의 목소리도 선거운동에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정치에 대해 알게끔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왜 오바마를 지지하게 되었는가를 말해보게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선거운동 방식이 되고 있다.

‘어린이 오바마’가 어른에게 선거운동?

'어린이 오바마' 측은 어린이 선거운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어린이 여러분, 정치에 대해 참여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생각지 않나요? 지금 대선에서 무언가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어린이 오바마’와 함께 해보세요. 어린이가 부모님과 형제자매나 친척들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며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까지 바꿔놓는다는 연구결과도 많아요. 어린이 여러분, 이 프로그램 함께 해보는 게 어때요? ”

어린이 오바마 사이트 로고
어린이 오바마 사이트로고 ⓒ 문성호


‘어린이 오바마’ 행사에 대해 핵심은 윤곽선만 그려진 오바마 로고(떠오르는 태양 모습)를 사이트에서 프린트하여 어린이들에게 나눠준 다음, 각자 색칠하도록 하여 집이나 학교의 적당한 곳에 붙이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 오바마’ 측은 ‘어린이 오바마’ 행사 요령(박스기사)를 제시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선거운동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어린이 오바마’ 사이트에 가서 자신의 난을 만든다.
2. 지역신문에 ‘왜 오바마인가’에 대한 독자의견을 보낸다.
3. 펜팔 친구를 만들어 ‘어린이 오바마’에 참여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4. 오바마 그림이나 ‘민주주의란 이런 것’에 관한 그림을 그려본다. 예컨대 오바마가 백악관이나 연방의회에서 일하는 모습 등. 이렇게 그린 그림을 오바마 선거본부(시카고)에 보내 오바마가 볼 수 있도록 한다.
5. 친구들에게 오바마 티셔츠를 구해줘 학교에 입고 다니도록 한다.
6. 경선 선거일에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을 투표소에 모셔다드리면서, 어린이 여러분을 위해서 오바마를 찍어주도록 부탁드린다.
7. 오바마 로고나 스티커를 학교 가방에 부착하고 다닌다.
8. 오바마 뺏지나 오바마 로고가 들어간 옷을 입고 다닌다.
9. 오바마 파티나 모임을 갖는다.
10. ‘어린이 오바마’ 블로그에 기부한다.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

어린이 오바마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오바마나 로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 오바마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오바마나 로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어린이 오바마

'어린이 오바마'의 활동 모습은 우리나라 선거에서 좀체로 상상하기 힘든 미국 민주주의 정치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진보적인 민주당의 오바마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풀뿌리 선거운동을 강조하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는커녕, 체벌이나 두발자유화 등의 이슈를 안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도 교육에서 정치색 배제가 의무적으로 당연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반면, 스스로 뭉쳐서 단합하도록 하는 오바마 특유의 풀뿌리 시민운동과 선거운동이 미래의 샘인 어린이들도 중시하게 만들었다.

이 ‘어린이 오바마’ 행사는 오바마 선거본부가 있는 시카고에서 작년 6월 최초 행사(당시 생생한 '어린이 오바마' 행사(동영상 보기)를 가진 바 있으며, 지금도 오바마 선거본부 사이트(www.barackobama.com)에서 '어린이 오바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오바마 행사초대장  작년 6월 시카고에서 어린이 오바마 행사를 알리는 초대장
어린이 오바마 행사초대장 작년 6월 시카고에서 어린이 오바마 행사를 알리는 초대장 ⓒ 어린이 오바마

그럼 시작해 봐요.

1. 초대장
오마마 팬 여러분.
신나는 이 행사를 주최하게 된 게 참 기뻐요.
원색을 사용하여 초대장을 만들어보도록 해요.

2. 홍보
이 과정이 핵심 포인트에요.
시카고 ‘어린이 오바마’가 스타트를 끊어봐요. 시내 전역에 초대장을 부착하도록 해요. 야채가게, 커피숍, 서점, 공공게시판 어디에나 초대장을 붙이도록 해요. 가게 점원 분들에게 허락, 물론 받아야지요.

행사 홍보물은 지역 행사장들에서도 나눠주도록 해요. 친구 가족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초대하도록 하지요. 각종 스포츠팀, 종교단체, 독서회 등도 알리도록 해요. 물론 오바마 선거본부에도 알려 오바마 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하세요. 지역신문에게도 구두로 알리도록 하세요. 무엇보다도 구전홍보가 가장 좋아요.

3. 기획
무엇보다도 행사는 재미가 있어야 해요. 어린이들에게 오바마 얼굴이라든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도대체 무언지 그려보도록 하세요. 그렇게 그린 그림은 차량에 부착하거나 선거용 단추 디자인에도 쓰면 돼요. 그림 그리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준비물 :
종이(여러 사이즈 종류), 온갖 색깔의 색연필, 오바마 사진, 책상, 컴퓨터(‘나의 오바마’ 난을 만들어보기 위함), 이름표 등

흥을 돋우기 위한 필요한 것들
-야외에서 행사를 하도록 한다
-빨강, 파랑, 흰 풍선을 건다
-집을 성조기로 장식한다
-피자나 아이스크림 같이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한다.
-빨강, 파랑, 흰 사탕을 준다

4. 본행사
행사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과를 가져다주지요. 실제 온갖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는 걸 보았어요. 시카고 선거본부를 온통 이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들로 장식한 걸 보고 참 좋았어요. 참석자가 올 때마다 ‘나의 오바마’ 난에 적어주도록 해요. 오바마 사이트가 제공하는 ‘나의 오바마’ 난은 남녀노소 누구나 모여 선거운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는 곳이죠. 참석자들이 여기에 등록하도록 도와주세요. 행사장 참석에 대해 부모님 허락을 받았는지 물어보도록 해요. 행사 후에도 좀 더 남아 즐기도록 하는 게 참 좋은 방법이에요.

5. 추후 연락관계
행사를 주최하여 잘 마친 이후에 가보면 정말 커다란 보람을 느낄 거예요. 정말 생생하게 친구들을 새로 알게 되는 거죠. 정말 어떻게 행사를 치렀는지 궁금해요. 소감을 블로그에 남겨주세요. / 출처 : 오바마 선거본부

덧붙이는 글 | 문성호 / 힌극자치경찰연구소 소장



#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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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기자는 성균관대 정치학박사로서, 전국대학강사노조 사무처장, 국회 경찰정책 보좌관, 한국경찰발전연구학회 초대회장, 런던정치경제대학 법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경찰정치학>, <경찰도 파업할 수 있다>, <경찰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삼과 사람> 상하권, <옴부즈맨과 인권> 상하권 등의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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