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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과 배움, 마음이 설레요” 바쁜 시간을 쪼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만남의 시간에 대한 기대가 벌써 크다는 윤승남(49) 주부.
▲ “새로운 만남과 배움, 마음이 설레요” 바쁜 시간을 쪼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만남의 시간에 대한 기대가 벌써 크다는 윤승남(49) 주부.
ⓒ 우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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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태생으로 결혼 직후 잠시 타지생활을 하다가 17년 전 고향인 천안에 돌아온 윤승남(여·49)씨는 지난 2월29일 개강한 ‘제14기 천안농협 주부대학’을 나가고 있다.

오로지 가사에만 전념하다가 밖으로 처음 눈을 돌린 것은 약 10년 전 여성회관에서 문인화를 배우면서부터. 지금은 군복무중인 아들과 대학생인 딸이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문인화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윤씨에게 큰 즐거움과 보람을 가져다 줬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게 됐고, 직접 만든 작품으로 집안을 장식하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정성을 담아 선물을 하기도 했다. 함께 문인화를 배우며 가까워진 동료들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문인화에 심취해 있기를 5~6년. 아이들이 자라면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시기였지만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바빠진 탓에 오히려 지난 4년간은 집안일과 사업 외에는 별다른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주변에서 이번 주부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회다’ 싶어 재빨리 등록을 신청했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1주일에 한번쯤은 빡빡한 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도 배우고, 새로운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어 와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천안농협 관계자들께 감사할 따름이죠.”

여성회관 문인화 강좌 외에 다른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윤승남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실습시간이 많이 필요한 문인화보다 다양한 내용의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주부대학이 어쩌면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주부님들도 이따금씩 가정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집안에만 있다 보면 생각도 굳어지고 생활에 활력을 찾기가 어려운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이 즐거워지고, 생각과 안목도 키울 수 있거든요.”

윤승남씨의 활기차고 밝은 웃음이 그의 주변에도 널리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천안#주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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