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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아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자신들의 자식들이 학교에 아무 탈없이 다니기를 바라고 또 바랄 것 이다.나 또한 재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마찬가지 마음인 것이 사실이다. 

24세된 딸과 11살 터울인 13살된 늦동이 아들이 있는 가장이다. 아들 녀석이 얼마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제(3일)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싹싹하고 이웃 어른들에게 인사성도 밝고, 예의 바르게 잘 자라  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그저 아무탈 없이 6년 동안 초등학교를 졸업한 게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다.

가끔은 지 아비, 에미 보다는 자신과 나이 터울이 많이 차이 나는 제 누나를 말이라면 더 무서워 하고, 어려워  하는 아직은 철 없는 아들 놈이다.

어떨 땐 제 엄마나 애비인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미적 거리다가도 제 누나의 호령이 떨어지면 군말 없이 행동을 하기도 하는 약간은 얄미운 녀석이다.

어제 이 아들놈  중학교 입학식이어서 아내에게 입학식장인 학교에 함께 가 보아라고 하였더니 아내는  '중학교 입학식인데 무슨 학부모가 가느냐?' 며 손사래를 쳤었다.

입학식과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 온 아들 녀석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니 엊그제 초등학교 때와 사뭇 다른 모습에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고서 여간 대견 스럽지 않았다.

초등학교 졸업 초등학교 졸업식 때 학급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아들(좌측)
초등학교 졸업초등학교 졸업식 때 학급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아들(좌측) ⓒ 이정민

사춘기 생활을 시작한 아들에  애비의 간절한 소망

말을 잘 듣느니 안 듣느니 해도 아동기에는 아이들이 부모님의 영향권 안에 온전히 머물러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춘기'가 되면  부모들의 눈 밖에서는 어떤  튀는 행동들으로 부모들을 당혹하게 만들 수 있는 세대가 사춘기 때가 아닌지 싶다.

그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을 했으니 새로이 처음 만난 급우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학원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서로 또래 급우들끼리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만이 간절하다.

이제 갓 상급학교에 진학한 아들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인터넷 카페(우리 가족 카페)운영하고 있다.자주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가족 카페에 들어 와 글을 남기라고 제 애비,애미와 누나에게 가끔은 채근을 하기도 한다.

자식이지만 휴일 빼고는 아들 녀석과 얼굴 맞대고 별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이 살아 왔기에 아들 녀석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가족 카페에 애비로서 하고 싶은 말을 남기거나,  혹은 아들의 개인 홈피에도 가끔 들러 녀석의 생각을 물어 보고 혹은 들어 왔던 터 였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 졸업식이 끝나고 아들 녀석은 마지막으로 담임 선생님과 추억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졸업식이 끝나고 아들 녀석은 마지막으로 담임 선생님과 추억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 이정민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되 온 아이가 사춘기를 맞아 혹여 작은 방황이라도 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서이다. 바로 사춘기 초기의 사람 됨됨이의 기틀을 만드는 생활 습관과 기초적인 삶의 덕목으로서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내면화 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들 아이가 어제 입학식을 하였는데 '신입생 오리테이션'을 받았다면서 A4용지 묶음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학교생활의 규정'등에 관한 안내문으로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지켜야하고 준수해야할 사항들이 적혀있어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어 찬찬이 읽어 보았다.

제 00조 [교우관계]
학생들은 동급생 및 상,하급생간의 예의를 지켜서 상호간의 신뢰를 쌓는다.

제 00조 [폭력예방]
[1] 학생들은 집단 괴롭힘 등 일체의 학교폭력(신체 및 정신적 폭력0에 가담하거나 행하지 않아야 하며, 서로의 갈등이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 교내에서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이 발생할 징후를 인지할 경우나 폭력 등 사인이 발생하였을 때, 다음 각 호( 담임교사나 상담교사. 혹은 해당의 학생의 보호자. 등등)에 즉시 알려야 하며 이 경우 익명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청소년 선도, 보호에 관한 활동

현재 24세된 딸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내 자식을 위해 학업 뒷라지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하고 생각을 하다가 사춘기 청소년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생각 끝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지자체 '청소년 봉사단체'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여 봉사를 해 온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직장 생활 퇴근 후 틈틈히 시청 청소년 담당 공무원들이나, 경찰서 청소년 담당을 하는 관계 공무원들과 민,관 합동으로 청소년유해환경에 대한 지도, 계몽도 하고 봉사단체 회원들과  병행 해 왔으며, 단체 회원들끼리 학교 주변에 혹 있을지 모르는 학원폭력 예방을 위한 순찰 등을 병행 해 온 터 이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이나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의 시민단체 회원으로 청소년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청소년들인 그들과 원할한 소통을 이루게 되었으며, 지역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청소년 지킴이'들과도 함께 여러 행사도 해 왔다.

그동안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면 몇 년전 내가 살던 지역에서 모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학교에서 '왕따' 견디다 못해 그 어린 나이에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으며, 결손가정의 한  여중생이 가출을 하여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인터넷을  이용한 원조교제로 인하여 온 몸이 만싱창이가 된 모습도 보았다.

대다수 우리 자식들인 학생들은 저마다 학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해마다 학교 주변에서 하찮은 시비끝에 일어나고 있는 일부학생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또래들의 폭력은 위험을 넘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 진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급우들간에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같은 급우들에게 금품을 갈취 당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선배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어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한 적이 수 없이 있어 왔다. 간혹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여론에서 이슈화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학원 폭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껌과 몽둥이 중학교 졸업식 하던 날 고등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상대로 껌 한 개당 1~2만원씩에 강매를 하다가 지역 사회 청소년선도 위원에게 적발되었다.
껌과 몽둥이중학교 졸업식 하던 날 고등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상대로 껌 한 개당 1~2만원씩에 강매를 하다가 지역 사회 청소년선도 위원에게 적발되었다. ⓒ 이정민

지난 2월 14일 경기도 파주 문산에서는 중학교 졸업식이 었었다. 청소년 단체 회원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문산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고등학생들 수 십명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껌 한 통도 아닌 한 개당 1~2만원씩으로 사라고 하면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배들에게 고등학생들이 대나무 봉으로 때릴 듯 하면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생들 몇 명씩 조를 짜서 후배를 붙잡고 호주머니를 뒤져 가면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버스 터미널 근처라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 부근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기사들 몇 분도 그 장면을 보았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을 나무라는 어른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학원 폭력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데도 주변의 무관심으로 피해를 당한 어린 학생들은 남 몰래 눈물을 삼키기도 하고 있다.

오늘도,,그리고 내일도 또 다른 형태로의 학원 폭력으로 인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아이들이 생길 수 있다.

가정은 있으나  포근한 사랑이 없는 가정, 부모들의 불화속에서 사랑을 받을 여유가 없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더욱 포근한 사랑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사회 나이 든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의 그릇된 행위를 보고도 모른척 한다면 그건 어른으로서 자격이 없다. 아이들의 잘못 된 행위를 바로 잡아주고 타이를 수 있는 용기 있는 어른들이 많은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다.

진정 어른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또 다른 학원폭력을 저지르고, 당하는 역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

지나치게 방종하는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은 미래 우리의 아이들이나 이 사회를 어둡게 만들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학교나 사회에서 더욱 감싸고 돌봐 주고 괸심을 기울여 학원폭력 걱정없이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나라속의 우리 아이들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정녕 나만의 생각일까?

덧붙이는 글 | 올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 모든 재학생들 모두가 학원폭력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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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애환과 이웃들의 이야기및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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