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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상순  1963년 KBS공채 3기생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45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김상순.
▲ 탤런트 김상순 1963년 KBS공채 3기생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45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김상순.
ⓒ 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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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수사반장>과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흥행 주역 배우 김상순(71·송파구 신천동)을,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직도 형사로 기억하고 있다. 또 깐깐한 '황놀부'로 알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우리동네 예술인'으로 만난 배우 김상순은 선글라스와 머플러로 멋을 내 봄 향기가 짙게 묻어났다.

그야말로 3월에 만난 이태원 멋쟁이 신사였다.

70대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는 김상순은 5년 전부터 세계 저명인사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진 이태원 소재 (주)힐튼 양복점 명예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CEO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1963년 KBS공채 탤런트 3기생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김상순은 올해로 벌써 45년째 연기자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김상순 하면 <수사반장>을 떠올린다.

<수사반장>,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국민배우

청춘을 받쳐 연기했다는 국내 최초 범죄수사 드라마 MBC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1989년 10월 12일까지 약 20년 간 총 880편이 방송되면서 최불암, 조경환과 이미 고인이 된 남성훈 등이 열연해 '욘사마'를 능가하는 인기와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때 당시는 스턴트맨도 없어 범인 잡는 장면을 찍을 때 달리는 기차에서 직접 떨어지기도 했다, 정말 청춘을 바친 작품이지…"하며 추억이 된 그 당시를 회상했다.

또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KBS1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지난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해 17년간 농촌을 배경으로 농촌 사람들의 삶을 그려냈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초창기 김포시 신곡리를 배경으로 김상순은 서승현, 김인문, 전원주, 연규진, 천호진, 조민수, 노현희 등과 8년간 황놀부집 자리를 지켰다.

구수한 외모와 달변, 그리고 농익은 연기로 안방극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김상순은 "배우는 작가가 '웃어라' 하면 3초안에 웃고, '울어라' 하면 3초안에 울어야 하는 사람들로 천성이 착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연기자는 우선 인간이 돼야 한다, 깨끗하고 맑고 착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연기관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런지 선행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고 한다.

25년 송파 거주, 연예인봉사단 대표로 솔선수범

서울 태생으로 25년째 송파구 신천동에 살고 있는 김상순은 바쁜 일정에도 송파구연예인봉사단 대표로 활동하는 등 지역사랑이 남다르다. 지난해 7월 송파구자원봉사센터 설립 11주년 기념 행사에도 참가해 바자회 물품 판매를 돕는 등 자원봉사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슬하의 2남 1녀 모두 출가시키고 손녀·손자 재롱 보는 재미로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은데 아직도 연기에 목이 마르다고 한다. 김상순은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다.

"최근 드라마 <연개소문>을 촬영하다 부상을 입어 허리 수술을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숫자보다 열정이 먼저다.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진 아버지상을 연기해 보고 싶다."

다소 투박하지만 옆집 아저씨마냥 정 깊은 목소리와 밝은 미소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가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영원하길 기대해 본다.
첨부파일
김상순.jpg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 2008년 3월 5일 66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상순#수사반장 #대추나무 사랑거렸네#이태원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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