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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대전 동구의 김칠환 전 의원이 공천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공천내정자인 윤석만 변호사를 향해서는 '도덕적 결함이 있다'고 비난하고, 공천심사위원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을 향해서는 사퇴를 촉구했다.

 

김칠환 전 의원은 6일 오후 대전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10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부당한 대전 동구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대전 동구 공천 내정은 공심위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객관성도, 투명성도, 기준도 상실한 것"이라며 "그동안 공심위가 공천기준으로 제시해 온 당선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당 기여도, 의정활동 계획 등은 고려하지 않고,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를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의혹의 근거로 "최근 저는 한 달 동안 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선후보는 물론 타당 후보들과의 인지도, 당선가능성, 가상대결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왔다"며 "또한 이번에 공천을 내정받은 자는 서울지검 및 대전지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비윤리적 행위 등으로 비난을 받아온 자로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중소기업을 일궈낸 CEO로서 15대 국회에 진출, 최우수국회의원 1회, 우수국회의원에 2회 선정된 바 있으며, 엑스포 과학 공원 대전시 무상이양, 특허법원 유치 등을 통해 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면서 "반면, 공천 내정자는 검사로 재직했다는 경력과 대전 동구로 이사 온지 채 2달이 안 됐다는 사실 뿐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지난 대선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대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충청권의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고, 이회창, 박근혜 등을 지지하는 충청권 정서 속에서 온몸을 던져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 죄가 되느냐"고 개탄했다.

 

김칠환 전 의원, 공천 결과 '계파 간 빅딜'에 의한 희생 주장

 

그는 이번 공천의 결과를 '계파 간 빅딜'에 의한 희생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항간에는 '대전 동구는 전략공천의 결과다. 계파 간에 주고받은 빅딜이다'라는 말이 파다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친 박근혜 계 현역의원인 충남 아산의 이진구 의원의 공천 탈락과의 친 MB계인 자신의 공천 탈락이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은 이러한 주장과 더불어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강창희 공심위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 등 일체의 당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 내정자의 부적격성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대전 동구 공천원인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적, 정치적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탈당 및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내정자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서는 "그 분이 검사시절 고문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상대당 후보가 이를 확보, 본선에서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석만 예비후보 "김 전 의원 주장은 사실무근"

 

한편, 이날 공천내정자인 윤석만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김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 예비후보는 "후보자이기에 앞서 한나라당의 당인으로서 공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당의 결정사항을 훼손하고 저를 음해하기 위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김 전 의원의 폭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김 전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우리 정치를 밝은 미래가 아닌 어두운 과거로 뒷걸음치게 하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김 전 의원의 명예훼손과 관련해서는 "법조계에서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김 전 의원의 행동이 한 개인의 인격과 사회적 명예를 훼손하고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공천탈락의 충격으로 인한 우발적인 행동으로 십분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그:#김칠환, #윤석만, #한나라당?공천갈등,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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