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 이야기가 가끔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본다. 좋아서 키우기 시작했다가 지겨워져서 그러기도 하고, 키울 능력이 안돼서 버린다고도 한다. 사람들의 잘못된 의식 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지고 있다. 그렇게 버려진 동물들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어디선가 아무도 모르게 죽기도 한다. 동물들이 불쌍하다. 이럴 때 ‘개판’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며칠 전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도로 한 쪽에서 한 언니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울고 있었다. 알고 보니 강아지를 구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강아지 한 마리가 큰 짐 아래에 깔려 있었다. 배는 묶여 있었고, 머리는 처박힌 상태였다. 잠시 후 그 언니의 친구가 어디선가 가위를 가지고 와서 강아지를 묶고 있는 밧줄을 잘라 주었다. 그러나 강아지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큰 짐 아래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들이랑 같이 그 짐을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섰지 그 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워낙 크고 무거웠다. 지나가는 아주머니,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강아지를 구해냈다. 마침 가까이에 동물병원이 보였다. 나는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서 강아지를 구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강아지를 데리고 오라며 시큰둥했다. 강아지는 우리가 들고 갈 수 없는 상태였다. 누군가가 심하게 때렸는지 코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눈도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강아지는 오랫동안 묶여있었던 탓인지 목이 말라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가방에 있던 물을 꺼내어 주었다. 강아지는 마시기는 하는데 잘 삼키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물을 마신 덕분인지 강아지 소리가 조금은 나오는 것 같았다. 동물병원에 다시 전화를 했다. 이번에는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했다. 나와 친구들은 강아지가 병원으로 가는 장면까지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았다. 강아지가 아파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데, 동물병원에서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나기 시작했다. 거의 폭발하려는 순간, 동물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도착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처음에 강아지를 발견했던 그 언니가 강아지 치료비를 내고, 치료가 끝나면 데려다 키우겠다고 했다. 마음이 놓였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강아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불쌍한 강아지…. 그렇게 내버린 강아지의 주인이 원망됐다. 지금은 내가 아토피를 가지고 있어 강아지 키울 수 없다. 엄마의 반대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강아지는 물론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들을 사랑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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