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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대전에서 지역구를 옮겨 충남 공주연기에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대전지역 예비후보들은 상징적 인물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심대평 대표는 11일 오전 대전 서구 용문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정치세력을 결집하고, 신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상징성이 있는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에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대전 서구을 지역구민들에 대해 "지난 해 4월 25일 그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저를 당선시켜주신 서구 을 지역구민들의 성원과 은혜,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확실한 기반을 확보하고 전국정당화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리하여 독선과 오만의 정체세력, 무책임한 정치집단을 단호하게 견제하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충청압승을 위해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저의 공주·연기 지역구 출마는 충청발 선거혁명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고심에 찬 결단이자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전 지역 예비후보들 긴급 모임... "서구을에 거물급 인사 영입해야"

이러한 심 대표의 충남 출마를 두고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회창 총재에 이어 심대평 대표까지 충남에서 출마할 경우, 대전지역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심 대표를 대신해서 출마하게 될 후보군이 오르내리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심 대표가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과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만나 출마를 권유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선 예비후보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박영철 전 돈운학원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기는 어렵지만, 2-3명으로 압축해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전 선거의 어려움은 권선택 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6개 지역 후보들이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상태로는 대전에서 선진당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서구을에 심 대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거물급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심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심 대표의 공주·연기 출마가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을 일으킴으로 해서 대전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심 대표가 상대적으로 선거운동 부담이 없는 공주·연기에서 출마함으로써, 이회창 총재와 함께 대전 충청 전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자유선진당 바람몰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대전지역 한 예비후보는 "대전과 충남은 한 지역이나 다름없다"며 "이 총재와 심 대표가 충남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을 일으키면 대전에서도 바람이 불면서 6개 선거구 모두 승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