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제 닷컴'에 이명박 대통령의 "강원도 내각" 발언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조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해선 "이번 정권은 TK 정권"이라고 말할 것"이냐며, 또 이명박 대통령 말대로면, '경상도 정권', '기독교 정권', '이씨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방인 강원 춘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 내각은 강원도 내각'이라고 말했다"며 "내각을 책임지는 한승수 총리가 강원도 출신이고,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김항중 통일부 장관이 모두 강원도 출신"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서 "이 대통령은 대구를 방문해선 '이번 정권은 TK 정권이다. 대통령이 포항 출신이니까'라고 말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하고 되물었다.

그는 또 "강원도 출신이 세 명이라고 강원도 내각이 된다면 대통령, 국정원장 등 요직에 경상도 출신들이 많으니 경상도 정권이라고 불려야 한다"며, "또한 기독교 신도가 많으니 기독교 정권으로 불려야 한다. 이씨가 요직에 많으니 이씨 정권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요컨대 대통령은 공사석 발언에서 지역성, 종교성, 계급성을 절대로 노출시켜선 안 된다는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말실수 부문에서 노무현과 경쟁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