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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정연희 위원장 인사말과 대통령 공약 너무 닮았네

 

인사말이 닮았네 정연희 위원장이 서울시의회에 올려놓은 인사말.
인사말이 닮았네정연희 위원장이 서울시의회에 올려놓은 인사말. ⓒ 윤근혁

 

'샛별보기 학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를 이끈 정연희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52, 한나라당)이 시 의회 공식 사이트에 올려놓은 인사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위원장이 올려놓은 '자립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확대'란 내용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교육공약과 빼닮았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서울시 의회 교육상임위 사이트에 실린 정 위원장의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자립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를 확대하여 평준화체제 하에서의 획일적 교육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공약인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거의 같다. 이 계획은 사실상 자립형사립고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00개 설립 등 평준화 체제 해체를  뼈대로 하고 있다는 게 교육시민단체들의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몇 차례에 걸쳐 "학생, 학부모의 선택이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력을 살린다"면서 "자사고 등 다양한 고교 3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고 등 다양한 학교를 내세운 두 사람이 보는 사교육 현상은 전연 딴판인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학원업자를 대변한 학원 이사장 출신이 사교육계 편을 들고 있다'고 누리꾼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교육공약에서 "고교를 다양화 하여 현재 학생당 월 45만원에 달하는 일반계 고교의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이른바 '사교육 절반, 공교육 만족 두 배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학벌없는사회,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최근 성명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는 사교육 두 배, 공교육 만족 절반 프로젝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장면2] 교육문화위원도 학원 교재판매상이었네

 

학회인줄 알았더니... 김 아무개 교육문화위 소속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은 업체에서 만든 홍보물.
학회인줄 알았더니...김 아무개 교육문화위 소속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은 업체에서 만든 홍보물. ⓒ 윤근혁

 

학원업자 출신 위원장에 이어 위원도 학원 교재판매업을 한 사실이 15일 처음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얘기다.

 

15명 전체가 한나라당 일색인 이 위원회 소속 의원 가운데 김아무개 의원은 최근까지 한국암산수학학회 사무총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사이트를 보면 김 의원은 '현직 한국암산수학학회 사무총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단체는 다른 프랜차이즈 학원업계가 그렇듯 '학회'란 이름을 붙였지만 학원 관련 교재를 판매하는 곳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Mmath 암산수학'이라는 상표를 갖고 유아 20단계, 초등 18단계의 교재와 수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학원관련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년 전에 이미 사무총장 일을 그만 뒀지만 서울시의회 사이트에는 현직으로 기록된 것 같다"면서 "암산수학학회 사람들이 사무실이 없다기에 구로동에 있는 내 사무실을 빌려준 것 말고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장면3] "학교에 침대를 제공하라" 서울시의회 게시판 아우성

 

서울시의회 공식 홈페이지(www.smc.seoul.kr) 자유게시판이 대성황을 맞고 있다. 조례안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 12일까지는 하루에 한 건의 글도 올라오지 않던 형편에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조례안 상임위 통과 사흘만인 15일 오후 7시 40분 현재, 152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샛별보기 학원' 조치에 대한 원망과 비판성 글이다.

 

최아무개 누리꾼은 "(24시간 학원을 허용하려면) 학교에 침대를 제공하라"면서 "공교육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 이게 뭔 일이냐"고 꼬집었다.

 

'차라리 지방의회를 폐쇄하자', '학원 교습 허용 시의원을 탄핵하자'는 제안성 글도 눈에 띄었다.

 

고3, 중2 두 아이를 두고 있다고 소개한 봉아무개 누리꾼은 "이것은 사교육 조장이고 학생들이 학교를 여관 삼아 잠자라는 거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이 안건을 상정한 의원이나 이에 찬성한 모든 의원을 우리 모두 탄핵으로 몰아내자"고 제안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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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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