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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은상이샘 앞에 안내판을 세웠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은상이샘 앞에 안내판을 세웠다. ⓒ 열린사회희망연대

 

"3·15 민주의거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산 시민은 결단코 3·15를 모독한 이은상을 기념할 수 없다."

 

마산지역 시민단체가 '은상이샘' 앞에 '3·15 모욕 현장'이라는 안내판을 세웠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3·15의거 48주년을 맞아 15일 마산 육호광장 옆에 있는 '은상이샘' 앞에 안내판을 세웠다.

 

'은상이샘'은 이은상(李殷相·1903~1982)이 물을 떠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우물 이름이다. 은상이샘은 1999년 6월 마산시에서 세웠는데, 샘 앞 표지석에는 "민족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을 기리고 시민의 얼과 정서를 해맑게 하기 위하여 생명의 젖줄 '은상이샘'을 이 자리에 옮겨 복원합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이 샘은 지금의 자리에서 2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도시개발로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

 

지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이 샘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마다 이 단체는 샘 앞에서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마산시에서 샘을 철거하지 않자 샘 앞에 3·15를 오욕한 현장이라는 안내판을 세운 것.

 

이 단체는 "3·15를 모독한 이은상을 추앙하는 각종 사업을 막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은상이 3·15 직전 문인유세단의 일원으로 이승만선거운동을 했고 3·15의거에서 4·19에 이르는 민주항쟁 기간 동안 '불합리와 불법이 빚어낸 불상사'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이적행위' 등으로 3·15와 마산시민을 모욕해온 사실은 마산 시민의 상식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3·15의거 48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오랫동안 철거를 요구해온 은상샘이 아직도 3·15 격전지인 옛 북마산파출소 옆의 3·15 기념비와 나란히 동거하고 있는 현실을 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마산시는 아직도 3·15 1주년기념으로 세운 3·15의거 기념비와 3·15를 철저히 모독한 근거없는 은상이샘 모형을 아직도 그대로 존치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은상을 내세움으로써 이익을 얻고 있는 지역내의 뿌리깊은 이은상 문화권력 때문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마산시와 마산의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마산을 민주성지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은상을 추앙하는 기념물과 행사가 엄존하는 한, 마산은 민주를 욕되게 하고 있는 민주욕지일뿐"이라며 "3·15를 찬양하는 기념비와과 3·15를 모독하는 이은상기념물이 동거하고 있는 엽기현장에 안내판을 세운다"고 덧붙였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3·15 영령을 모독하는 은상이샘을 즉각 철거할 것"과 "'가고파'와 '3·15'는 같이 할 수 없다. 가고파를 마산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사용하지 말 것", "마산이 민주성지인지 민주욕지인지 분명히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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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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