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낱이 공개하라고 해라. 괜찮다."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이름까지 거론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진 사퇴' 압력을 일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문화예술 기관장들 이름까지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하겠다"며 '자진 사퇴'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유 장관은 '자진 사퇴'할 인물로,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목했다. 유 장관은 "문제가 되는 건 계속 잡음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김정헌 위원장과 김윤수 관장을 지목했다. 유 장관은 김정헌 위원장을 가리켜 "예술위 내홍으로 김병익 위원장이 용퇴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으셨는데 김 전 위원장과 같이 1기 위원 아니었는가, 그렇다면 연대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며, '자진 사퇴'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관계자 "예술의 전당 사장, 그런 인물 아니다" 또한 유 장관은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을 가리켜 "자리에만 연연하다 불이나 내고…"라며,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은 보아하니 무대에 올랐던 한 성악가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 같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오히려 성악가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지레 짐작해 말하지 말라'고 되레 감싸주는 분"이라며 "사장님은 '경찰 수사결과도 안 나왔는데 경거망동하지 마라, 불난 것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라'고 했다"고 유 장관 주장을 일축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예술의전당 화재 때도 현장에 가보니 사장님 얼굴이 광부 같더라, '불났다' 소리 듣자마자 소화기 들고 직접 뛰어가신 분"이라며, "지금도 무대에서 사시다시피 하며 일하신다, 어떨 땐 결재 서류도 무대 쪽으로 갖고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이들과 함께 '자진 사퇴'할 인물로 거론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김 관장은 현재 휴대폰까지 꺼놓고 외부와 일체 접촉을 거부한 걸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관장님이 장관님께 별도로 연락받은 건 없는 걸로 안다"며, "장관님께서 기자들한테 말한 것 밖에 없어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경우 임명 초기 정준모 학예실장을 쫓아낸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끝내 자리를 고집하신다면 나로서도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이 실명을 거론한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현재 아직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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