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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화)이 지난해 차등 성과급을 모아 조성한 사회기금 40억원 가운데 1차로 20억원을 태안 기름유출 피해 자녀와 비정규직 자녀에 대한 장학금 등에 쓰기로 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교사들에게 지급된 차등성과급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기존과는 다른 투쟁 방법을 택하겠다며 사회적 기금 모금을 선언했었다. 이후 4만여명의 교사가 40여억원을 모았으며 그 성금 중 일부를 올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

 

전교조는 우선 올해에 ▲태안 기름유출 피해 자녀 장학금에 2억원 ▲결식학생 중식지원에 5억원 ▲비정규직 노동자 자녀 장학금에 4억원 ▲교육소외계층 장학 사업에 2억원 ▲지역공부방 지원에 4억원 ▲ 장애인교육지원에 1억원 ▲농어촌교육활성화에 1억원 ▲ 비정규 노동자 장학금 지원에 4억원씩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태안 지역 유류 피해 학생 400여명에게는 3월 중에 2억원의 장학금이 긴급 지원될 예정으로, 이미 충남교육청과 협의를 마치고 지원자 선발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이번 장학금이 지자체의 지원에서도 벗어난 맨손어업이나 조손가정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교육소외계층 자녀를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으며, 비정규직 노동자 자녀와 실직 해고 노동자 자녀들에게도 직접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석균 전교조 사무처장은 "이번 사업은 당초 전교조가 국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연장선상에서 실시되는 것이며, 교육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금 사업은 국민과 함깨하는 전교조의 교육적 실천"

[인터뷰]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 이번에 조성된 기금은 어떻게 모아진 것인가?

"전교조는 그동안 교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이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투쟁을 몇 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지난해 차등 성과급 철폐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사회적 여론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자 하는 전술로 사회기금 조성 투쟁을 전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4만여 명의 교사들이 40여억원을 조성해 주셨다. 그 중에 1차로 올해 20억을 지출하기로 한 것이다."

 

- 전교조의 새로운 사업방식이라고 했는데 기존의 투쟁방식을 변경하겠다는 의미인가?

"외부에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은 예전부터 계속해오던 사업이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참여했던 사업방식이다. 다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진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전교조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고 투쟁본부도 결성했다. 국민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

 

- 첫 번째 사업으로 태안 기름유출 피해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사업을 택한 이유는?

"삼성중공업에 의한 태안앞바다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 지났음에도 태안 현지 주민들에게는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없이 좌절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전교조는 사고 초창기부터 방제작업에 적극 참여하였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예전처럼 활기차게 바다를 뛰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어려운 이들을 먼저 찾아 나서는 것이 전교조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해 우선 사업으로 정했다."


#전교조#태안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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