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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청 공보담당관실 곽성근 주사가 17일 사직하고 18일 통합민주당에 18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서를 냈다.
함양군청 공보담당관실 곽성근 주사가 17일 사직하고 18일 통합민주당에 18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서를 냈다. ⓒ 함양군청

경남 함양군청 공보담당관실 주사로 근무해온 장애인 계약직 공무원이 통합민주당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곽성근(42)씨는 17일 함양군청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18일 통합민주당에 후보 신청서를 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통합민주당의 정서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남에서, 그것도 어제까지 공무원 신분이었던 사람이 공천을 신청해 주목된다. 그는 2004년 2월 공개모집 때 선발됐고, 지금까지 함양군청 공보실에서 근무해 왔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있다가 최근 탈당해 무소속이다. 그는 “천 군수를 만나 사직 배경을 말씀 드렸다, 특별한 말씀은 없었고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씨는 1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전에 정치 활동을 하진 않았다, 정서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통합민주당에 공천신청서를 내게 되었다”면서 “접수하고 심사가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가 쓴 자기소개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희망전략 비법 대공개’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그는 자신을 장애인·비정규직·문화예술가·농민·계약직공무원·40대참신성·영남(약세지역거주자)·영호남연고자·축제기획자·‘강남 3%’의 대척점을 가진 사람·저학력 고학도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 절단으로 의족 착용을 하고 있는 2급 장애인이며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때 벌꿀농사를 지었으며 한국농업경연인 소속 함양군연합회 정책담당 간부를 지내기도 했다. 또 영남과 호남의 경계선인 함양군(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장수군과 경계)에 살고 있다.

최종학력이 중졸이었던 곽씨는 지난해 고졸검정고시를 치렀다. 학력에 대해 그는 “서울대나 하바드·프린스턴과는 전혀 상관 없다”면서 “논문을 몇 편 발표했으나 베낀 적은 한 번도 없다, 학력을 생존의 방편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 죽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올 봄 시골에서 사과나무를 심는 어느 농부이거나 종로3가를 걸어가고 있는 그 누구와 다를 바 없다”면서 “그렇다고 문국현 대표나 유인촌·정운천 장관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자존심으로 사는 사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산골 출신에 중졸 학력의 중증장애인이었는데, 대학교수의 외동딸이자 명문여대 대학원 출신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 이같은 사실이 화제가 되어 한 방송사에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3%의 강남’으로 표상되는 그들을 타도의 대상이나 적의 개념으로 설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3%의 강남은 천박한 자본주의적인 함몰된 무지한 집단이기에 지속적인 계몽을 통해 ‘참삶’을 깨우쳐줘야 한다. 이들은 다수의 서민 노동자 농민 직장인과는 근본적으로 DNA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을 매년 10조씩 20조씩 절약하는 것도 중요할 테지만, 그 예산의 절반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하의 수십만 가정에 국민연금·의료보험 등 국민의 기초적인 부담분을 전액보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빈부의 격차, 도농간의 격차, 개인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애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금배지를 달면 어떤 일을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는 “장애인과 여성·농민·도시근로자·노인들을 대변하는 그들의 열망, 그 자체이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곽성근 민주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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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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